[제주 사름이 사는 법] '길 안내자' 문영택 질토래비 이사장
"억눌리고 빼앗기는 등 외세에 당해만 왔던 제주역사에서 제주인들의 자주적인 힘으로 1000여 왜구를 쳐부순 을묘왜변 대첩은 자랑스러운 쾌거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저희는 5년여 전부터 현장을 답사하고 고증하여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질토래비 답사팀은 을묘왜변의 흔적을 쫓아 화북포구와 별도연대 별도환해장성, 사라봉수, 남수각 을묘왜변 전적지 표지석, 제주성지, 오현단, 제주목 관아 망경루, 운주당지구 역사공원 등 관련 현장들을 답사해 안내지도를 만들고 지역 언론에 기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문영택 이사장은 '을묘왜변 제주대첩'이 재조명되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고, 저에게도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었죠. 당시 1학년 수학여행이 예정돼 있었는데, 아이들이 세월호 난리 통에 수학여행을 가자고 조르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학부모 동의서를 받아오면 보내주겠다고 했지요. 어느 부모님이 그 난국에 선뜻 동의해 주겠습니까. 철부지 학생들이 사회를 알아가는 계기가 된 셈입니다.
문영택 이사장은 2017년 교직에서 정년 퇴임하면서 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뜻밖에도 이 책이 이듬해 사단법인 질토래비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그 무렵 제주에서 역사문화 보존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돌하르방 제자리 찾기 운동을 하면서 단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문 이사장의 책을 접하게 된 것이다. 제주도의 역사문화 현장에 관심이 많고 답사 경험도 쌓은 문 이사장을 단체의 장으로 추대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지난 7월에는 질토래비 창립 5주년을 맞아 라는 단행본을 펴내기도 했다. 이 책은 질토래비 창립 이래 답사했던 역사문화 유적지와 관련 인물들의 일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제주도 역사문화 인물의 백과전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꼼꼼히 다뤄 눈길을 끈다. 답사지역도 제주 원도심뿐 아니라 서쪽으로 애월읍과 한경면, 동쪽으로 조천읍, 남쪽 서귀포 일대까지 포괄하고 있다. ▲ 질토래비에서 펴낸 단행본과 답사 지도 질토래비는 지난 6월 창립 5주년을 맞아 그동안 답사했던 내용을 종합한 총서 창간호를 출간했다. 몇해 전 만들어 배포 중인 제주 원도심 걷기 안내지도에는 중앙 칠성길, 남북 돌하르방길, 동서 자복길을 국문과 영문으로 소개하고 있다. ⓒ 황의봉
일반회원들이 참여하는 답사는 3개월에 한 번 하게 됩니다. 이때는 이사진의 답사를 통해 확정한 코스에 안내 소책자를 곁들여 진행하게 되므로 더욱 완성도가 높은 역사문화 기행이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질토래비 자체의 답사뿐 아니라 교육기관이나 단체 기업체 등에서도 길 안내 요청이 들어와 저와 이사들이 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질토래비가 창립 5년여 만에 제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답사 단체로 성장한 것은 이처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지도나 책자 등 자료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원당봉은 제주시 삼양동에 속한 오름인데 원나라 사당이 있었다는 데서 이름이 붙여진 곳입니다. 7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원당봉은 울창한 상록 활엽수림이 한여름에도 그늘을 드리워 사시사철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최근 둘레길도 조성됐고 새해 첫날엔 많은 인파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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