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균형, 아슬아슬한 줄타기 필라테스 일_삶_균형 여성_노동자 프리랜서 김한울
"일과 동떨어진 세상을 살기 시작하는 것, 삶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도전이다. 이 도전으로 인해 나 자신은 소소한 즐거움과 호기심 가득한 삶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기분 좋게 나태에 빠지고, 유쾌하게 게으름을 피우는 삶, 곧 일의 억압에서 해방된 삶이다."
동시에 그는 '삶'에는 다양한 것들 - 친구들과 차 마시기, 하이킹하다 길 잃기, 소설 쓰기 등 - 이 있지만, 무보수 돌봄 노동의 경우에는 여성이 훨씬 더 많이 관여한다는 점 역시 놓치지 않는다. 즉 돌봄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회의 짐을 '삶'이, 특히 여성의 삶이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나는 어느 정도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은 듯하다. 어떤 면에서는 일로부터 예전보다 자유로워졌다. 친구들을 만날 시간도, 생각할 시간도, 무언가를 창작할 시간도, 그러니깐 '삶'을 살기 위한 시간이 더 많아진 것은 맞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더 억압받는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를 억압하는 걸까.첫 번째는 '프리랜서'이기에 겪는 부당함이다. 그렇다. 난 월요일부터 금요일, 3시부터 10시까지 필라테스 센터에 머물지만 프리랜서이다. 임금은 최저임금에 한참 못 미치는 기본급과 수업에 대한 인센티브로 구성된다. 얼마 전 이사를 했다. 이삿날은 금요일이었고, 오전에 비가 오는 바람에 11시가 되어서야 이사를 시작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오후 3시까지는 출근해야 했기에 비가 너무 미웠다. 심지어 그날은 수업이 5개가 있었고, 다음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수업이 있었다. 퇴근해서 겨우 내가 누울 자리만 쓸고 닦는데 너무 화가 났다.
두 번째는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다. 직업은 돈을 벌기 위한 활동일 뿐, 그 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특정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직면할 때면 직업에 돈벌이 외에 다른 의미가 있는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필라테스 강사 인식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다. '개나 소나 하는 일', '인식이라고 한다면 걍 성적 대상으로 보는 시선인 듯', '노는 언니들의 직업 변천 중 하나, 네일-요가강사-필라테스 강사ㅋㅋ', '머리가 비었다' 등 부정적인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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