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 민주화운동 희생자 최온순 열사
1980년 8월 27일 제2대 통일주체국민회의는 전두환씨를 대한민국 제11대 대통령으로 선출했습니다. 곧이어 전두환은 독재에 걸림돌이 되는 세력을 탄압하기 시작했는데요. 1980년 5월부터 신군부에 맞서 가장 선두에서 싸웠던 세력은 바로 대학생이었습니다. 전두환은 대학생의 강력한 반정부 시위와 투쟁을 꺾어버리기 위한 극단 조치를 시행합니다. 바로 강제징집과 녹화사업이었습니다.
녹화사업은 폭력으로 강제된 사상개조였습니다. '녹화'는 '좌경사상으로 붉게 물든 학생들의 생각을 푸르게 순화시킨다'는 의미였습니다. 강제징집된 사람을 A, B, C급으로 구분해 관리했는데요. A급은 보안사령부 심사과에서 B, C급은 사단이나 군단 보안부대에서 순화 교육을 받았습니다. 1981년 8월 동국대 흥사단 아카데미를 이끌던 선배가 중구경찰서에 연행되었고 이윽고 조직이 드러나게 됐습니다. 최온순 열사와 14명 회원은 경찰 수사망에 오르게 되는데요. 학내에서 집회와 시위가 있을 때마다 중부경찰서 형사들은 흥사단 아카데미와 학우를 떼어놓으려 했고, 일부 회원에게는 장학금을 주겠다며 회유했습니다.
최온순 열사는"어찌 되었건 군에 입대했으니 잘해보자"면서 부대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동작이 굼떠 고참으로부터 가끔"빨리 움직이고 열심히 하라"는 충고를 들었지만 고참의 말에 잘 따랐습니다. 가끔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후임병에게 간식도 나눠주는 배려심 깊은 군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족은 최온순 열사가 절대로 자살할 리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안실에 안치된 시신을 1주일간 지키면서 재수사와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유족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헌병대는 수사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는데요. 이윽고 끔찍한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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