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모녀의 여행, 30년 전 엄마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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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모녀의 여행, 30년 전 엄마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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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JTBC 예능

얼추 30년 전 얘기다. 생애 첫 차를 사고 운전에 익숙해질 즈음 엄마를 모시고 강화 전등사로 향했다. 환갑을 넘어도 부엌 구석을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에게 콧바람을 넣어주고 싶어서였다. 점심 메뉴는 엄마가 좋아하는 갈비탕이었는데, 어찌나 맛있게 드시던지 흐뭇했던 기억이다. 반나절 여행이었지만 내겐 좋은 추억인데 엄마에게도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JTBC 예능 를 보다 떠올랐다.엄마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다. 당신 입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진심이었는지, 아니면 여행이라는 취향을 기르지 못한 척박한 삶 때문이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여튼 여행 비호감의 엄마를 알아선지, 딸 효리와 첫 모녀 여행을 떠나며 엄마가 보인 비적극성이 나는 이상하지 않았다. 떠나기 전이나 떠나는 순간엔 설렐지 모르나, 늙으며 여기저기 성한 데가 없는 몸으로 종일 걸어야 하는 여행이 그리 환호할 만한 아이템은 아니지 않은가. 왜 '노세 노세 젊어 노세'라는 노래가 있겠는가.

이런 모성은 양가감정을 가질 수 있다. 나처럼 살지 말라는 경구를 딸에게 새기는 가부장에 대한 희미한 반동과 나보다 잘나 성공한 딸의 성취에 당황하는 시기심이 동시에 존재하기도 한다. 나처럼 살지 말라며 딸의 애착을 착취하고, 자기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절대적 '이생망'을 저주하면서 말이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이해되고 해석되지 않은 비틀린 모성은 모녀 관계를 어렵게 한다. 하지만 엄마 세대의 이중 구속을 효리 세대는 더는 보편적으로 가지지 않는다. 훨씬 나은 환경에서 '제도적' 관계가 아닌 서로가 우선이 되는 '관계적' 모녀로 나아갈 수 있다.지금까지 풀어낸 에 대한 생각은 이 프로그램 전부가 작정하고 연출한 기획이라면, 즉 모녀가 투닥대고 적당히 갈등하다 눈물로 화해하고 이것이 진정한 모녀라며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모녀 관계를 여행 판타지로 주조한 것이라면, 내 감상 모두를 기각한다. 모녀 관계에 판타지 같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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