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창화 | 괴산 숲속작은책방 대표 방학이 시작되고 여름 휴가철이 되자 집 나갔던 독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모처럼 책방이 활기를 띠었다. 괴산의 산과 계곡을 찾아 일부러 온 이들도 있고, 휴가 여행의 길목에서 책방에 들러준 이들도 있었다. 방학
방학이 시작되고 여름 휴가철이 되자 집 나갔던 독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모처럼 책방이 활기를 띠었다. 괴산의 산과 계곡을 찾아 일부러 온 이들도 있고, 휴가 여행의 길목에서 책방에 들러준 이들도 있었다. 방학이 끝나가자 무더위와 함께 몰려들던 손님들 발걸음이 뜸해지고 극성맞게 울어대던 매미 소리도 뚝 그쳤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새벽녘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서늘해졌고 이불을 끌어당겨 덮는 일이 잦아졌다. 못 견딜 것만 같던 최악의 여름 더위도 이제는 끝이 보이나 보다. 올여름엔 특히 매미들이 어찌나 큰 소리로 울어대는지 가끔은 짜증이 나다가도 삶이란 이렇게도 최선을 다해 맹렬하게 울어대야 겨우 살아지는 거구나, 엄숙한 생각도 들었더랬다. 나는 한여름 매미처럼 저리도 열렬하게 내 생을 향해 소리쳐 봤던가, 반성하며 늘어진 몸과 맘을 다잡기도 했다.올해는 책방 10주년을 맞아 작은 전시를 하고 있다. ‘보고 만지고 느끼고 체험하는’ 팝업북 전시다.
닫혀있던 책장의 문을 활짝 열고 지역 어린이와 주민들에게 이 아름다운 책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한 것이다. 5월 괴산 전시에 이어 9월과 10월에는 이웃한 증평과 청주에서 순회 전시를 이어 갈 예정이다. 20년간 수집해온 귀한 책들과, 비싼 가격 때문에 일반인들이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대중적인 팝업북들, 기존 출판물을 숲속작은책방의 시선으로 재가공해 새로운 창작품으로 만든 예술 책들을 전시한다.무엇보다 이 전시의 특징은 관람객이 직접 책을 한장 한장 열어보며 팝업북의 장점을 최대로 즐길 수 있게 한 점이다. 전시를 마치고 나면 다수의 책이 손상되지만 애초에 책이라는 상품은 서가에 장식으로 꽂혀 있을 때가 아니라 독자들에게 읽힐 때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이니 기꺼이 책의 운명을 감수하겠노라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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