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발생 4시간 전, 112신고를 통해 압사 사고 위험을 최초로 경고한 박모(51)씨를 만났습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4시간 전, 112신고를 통해 압사 사고 위험을 최초로 경고한 박모씨가 신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과 탈출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박씨는 한국일보와 만나 “신고를 하면서도 ‘과연 경찰이 현장에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주최 측이 없어 관리할 수 없다거나 소방이나 경찰 인력을 배치해 해결할 문제가 아니었다는 정부의 태도와 인식에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1일 한국일보와 첫 인터뷰를 가진 박씨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자신이 운영하던 이태원 상점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오후 6시쯤 귀갓길에 올랐다. 평소와 달리 상점에서 150m가량 떨어진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까지 이동하는 데 무려 30분이나 걸렸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서 위험을 직감하고 현장에 있던 수많은 인파와 상인 중 처음으로 112에 신고했다. 첫 신고 후 사고 직전까지 위험을 알리는 신고는 10건이 더 들어왔지만, 그의 신고는 두 번째로 접수된 신고보다 1시간 35분이나 빨랐다. 박씨에겐 경찰의 부실 대응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박씨와 그의 남편 서모씨가 전하는 29일 오후 6시 전후 이태원 상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그런 식으로 대하는 듯한 느낌을 나도 받았다. 그래서 내가 신고는 했지만, 이들이 과연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첫 신고에 경찰 인력이 출동했다고 한다. 경찰의 추가 문의를 받거나 경찰을 만났나.-신고해야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했나.
“남편과 딸이 핼러윈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며 가게에 잠시 왔다가 오후 6시쯤 같이 귀갓길에 올랐는데, 얼마 못 가서 모두 뿔뿔이 헤어졌다. 지하철역으로 가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고가 난 그 골목을 통과할 수 없었다. 큰 문제가 생기겠다 싶었다. 나는 해밀톤호텔 상가 뒷문으로 들어가 내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 호텔 정문으로 나왔다.”“6시 반쯤이었는데, 이미 난장판이었다. 평소 주말엔 사람이 많아도 어깨를 부딪히며 걷는 골목인데 골목 진입 전 새마을회관 쯤부터 인파에 떠밀려 움직일 정도로 사람이 밀집해있었다. 그런데도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엄청난 사람들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정말 끝이 안 보였다. 신고를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다. 그 좁은 골목길을 내려오기도 힘든 상황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그리로 올라가겠다고 나오고 있었다. 바로 112에 전화했다.”"당연히 나라에서 뭔가를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아무도 없었다.
서씨 “사실 5시 반부터 지하철역은 아수라장이었다. 딸과 다른 곳에 있다가 아내 가게에 잠깐 들르겠다고 해서 5시 20분쯤 지하철을 이용해 이태원역에서 내렸다. 인파가 내가 본 지하철역 인파 중 역대급으로 많았다.”“10분 걸렸나. 평소보다 한참 더 걸렸다. 전철에서 내린 뒤 엘리베이터 타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에스컬레이터 줄은 너무 길어 계단을 이용했다. 역사가 깊어 한참 올라가야 하는 계단인데, 그것도 미어터져 제대로 올라갈 수도 없었다. 개찰구로 나서는데 혼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역무원이 막 소리를 지르면서 정리 중이었는데, 교통카드를 찍고 나가는 것조차 힘들었다.”“한 줄로 서라, 이쪽으로 가라는 등의 소리였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통제가 힘든 상황이었다. 출구로 올라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당시엔 개찰구를 통과하기가 더 힘들 정도로 지하 공간에 사람이 많았다."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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