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이주 참가자들의 추억이 담긴 청산별곡에서 이주기자들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주기자 의 추억 차가운 공기가 해까지 꽁꽁 얼렸는지, 겨울 아침은 늦장 부리듯 찾아온다. 2년 전 겨울, 별의별이주00 참가자로 옥천을 찾았던 때도 그랬다. 늦은 아침 해를 핑계 삼아 느지막이 하루를 시작하곤 했던 이주기자 의 아침을 되짚어 봤다. 숙소에서 베이스캠프 격인 ' 청산별곡 '까지는 걸어서 10분 남짓. 오전 10시가 되기 조금 전에 도착한 청산별곡 은 이제 막 난방을 시작해 아직은 따뜻하기보단 냉기가 돈다. 전날 취재처에서 구매한 고구마 서너 개를 꺼내 난로에 넣어 두곤, 전날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다. 달큰한 향기가 짙어지면서 차갑던 청산별곡 에도 서서히 온기가 채워진다. '혜빈, 오늘은 사과 농장 가자.' 제법 훈훈해진 청산별곡 의 문을 덜컹 열고 들어온 이는 황민호 대표(커뮤니티저널리즘센터). 며칠 전 '청산에도 PC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청소년 의 말에 대뜸 PC 두 개를 가져와 설치했는데, 이날의 첫 일정은 취재인가 보다.
얼른 취재 수첩과 펜을 챙겨 들곤 청산별곡을 나선다. '이주기자'가 되기 위해 옥천을 찾은 별의별이주 참자가들에겐 익숙한 풍경이다. 정해진 것 없는 지역살이 - 주간영동, 청산별곡 '원래는 옥천읍을 중심으로 활동을 했어요. 이주기자들 기사도 옥천신문과 같이 발행되는 지역생활지 '오크지(현재 폐간)'에 실렸고요. 2022년 10월 문화공간 '청산별곡'을 개소하고, 2023년 11월엔 '주간영동'을 발행하면서 이주기자 활동 공간이 옥천읍에서 청산면과 영동군으로 옮겨가게 된 거죠.' 영동군 영동읍에 위치한 주간영동 사무실의 파란 지붕 아래 붉은빛 곶감이 매달려 있다. 얼마 전 주간영동 기자들이 직접 감을 깎아 말려 놓은 것이다. 사무실 앞 작은 의자에 앉아 바라보는 그 풍경이 퍽 정겹다. 주간영동은 매주 지면과 온라인으로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영상과 라디오도 제작하는데, 여기엔 청소년 기자단(15명)도 함께하고 있다고. '주간영동은 다양한 사람이 함께 만드는 지역 신문이에요. 상주 기자들뿐만 아니라 별의별이주, 저널리즘스쿨 참가자 그리고 시민·청소년 기자도 신문 제작에 참여하며 다양한 관점으로 지역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간영동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자 업무도 청산별곡을 중심으로 한 주민 활동도 점차 다채로워지며 활기를 띠고 있다.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청산별곡은 시니어 바리스타 8명이 운영하는 청산시니어카페 '실버들'로 변신한다. 평균연령 70세의 바리스타들이 3~4개월간 전문 바리스타에게 배워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것. 청산별곡을 방문한 지난 11월 19일에는 최귀선(67), 김송이(72) 바리스타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3~4개월 동안 일주일에 하루, 시간을 들여 바리스타 선생님께 커피랑 음료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이렇게 실버들 카페를 정식으로 운영한 건 이제 막 한 달이 넘었지요. 처음에는 기구 사용이 낯설어서 스팀기를 쓰다가 손바닥에 경미한 화상을 입기도 했어요. 이제는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기술을 터득했지요.' (최귀선 바리스타) 곧 카페 대표 음료 개발을 위해 전북 정읍의 쌍화차 거리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마을 친구, 동생, 언니가 만들어 주는 음료이기에 카페를 찾아오는 손님들의 마음도 한결 편안하다는 반응. 카페를 매개로 모여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영화나 드라마를 함께 시청하기도 한다. 실버들 카페 운영이 끝나면 새로이 청산별곡을 채우는 이들은 청산면의 청소년들이다. '2시 30분쯤 되면 중학교 수업이 끝나요. 초등학생들은 '청산청소년문화의집'에서 주로 노는데, 중학생부터는 청산면에서 놀만한 곳이 없거든요. 청산별곡을 아지트 삼아 저녁 8시까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놀다가 집에 돌아가곤 합니다.' (황민호 대표) 이주기자는 바로 이런 공동체를 가까이에서 만나는 경험도 함께한다. 지역살이에서 마을살이로 -청산예실 지난 11월 28일엔 청산면 상예곡리에 자리한 '청산예실' 개소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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