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사법절차에 대한 거부와 버티기를 이어가며, 이에 대해 찬반 양쪽으로 나뉜 갈등의 현장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탄핵심판이 벌어지는 ‘재동 헌법재판소’, 윤대통령이 체포를 피해 칩거한 ‘한남동 관저 앞’에 이어, 윤 대통령
퇴진너머차별없는세상 전국대학인권단체연대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영원 기자
12·3 내란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사법절차에 대한 거부와 버티기를 이어가며, 이에 대해 찬반 양쪽으로 나뉜 갈등의 현장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탄핵심판이 벌어지는 ‘재동 헌법재판소’, 윤대통령이 체포를 피해 칩거한 ‘한남동 관저 앞’에 이어, 윤 대통령 구속 영장 청구가 유력한 ‘공덕동 서울 서부지방법원 앞’에도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체포되고 하루가 지난 16일 오후, 서부지법 앞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윤석열 즉각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과 ‘구속영장 기각’을 외치는 지지자들이 나란히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었다. 서부지법은 윤 대통령 체포·수색영장을 발부한 곳이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곳이다. 실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등이 열릴 경우 대통령 지지자 등이 대거 몰려들 수 있다. 서부지법을 관할하는 마포경찰서도 대규모 집회 상황을 가정한 회의를 진행하는 등 긴장 태세다. 경찰 관계자는 “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날 서부지법 앞에서 내놓은 주장은 그간 윤대통령 쪽의 ‘사법 불신’ 주장을 빼다 박았다. 지지자들은 “불법 영장 기각하라”고 외치는가 하면, 확성기를 들고 법원을 향해 “서부지법 판사들은 각성하라”, “인민재판 중단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법원 앞에는 격앙된 문구를 적은 근조 화환 수십 개가 놓였다. 윤대통령 탄핵 심판이 이뤄지는 헌재 앞에도 윤대통령 쪽과 여권 등이 주장한 ‘헌재의 편향성’ 등을 비난하는 등의 문구를 단 화환이 늘어서 있다.관저 앞에서 은박 담요를 둘러 입고 ‘키세스 시위’를 벌였던 대학생 단체는, 이날부터 서부지법 주변에서 “윤석열 즉각 구속”을 내건 철야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체포 당일 한남동 관저 앞에서도 밤을 새웠다는 김찬규 건국대 학생은 “추운 겨울밤을 견디기 힘들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집에 돌아가 영상 메시지를 찍는 모습만큼은 또다시 볼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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