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도 팔 걷어붙였다…이태원서 숨진 고려인 '극적 고국행'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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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부의 나라에서 보낸 박 율리아나의 1년 6개월은 그렇게 끝났습니다.\r이태원 고려인 박율리아나

4일 정오쯤 강원도 동해국제여객터미널. 흰색 운구차가 카페리 이스턴드림호에 오르자 그 뒤를 따라 푸른 점퍼의 60대 남성이 눈가를 훔치며 배 안으로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에서 세상을 떠난 고려인 박 율리아나는 아버지와 함께 러시아로 떠났다. 증조부의 나라에서 보낸 박 율리아나의 1년 6개월은 그렇게 끝났다. 박 율리아나는 지난해 4월 러시아 나홋카시를 떠나 한국에 왔다. 어학원과 유치원에서 러시아어와 영어를 가르치던 그는 인기 만점 교사로 통했다고 한다. 지난달 29일 저녁 “핼러윈 축제에 다녀오겠다”며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남긴 그는 몇 시간 뒤 이태원 거리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30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2019년 입국해 경기도 안성에서 노동자로 일하던 아버지는 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오열하며 용인 장례식장으로 달려왔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아버지는 장례대행업체로부터 “방부처리에 450여만원이 들고 선박 이송과 운구차 이용 등을 위해선 600여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나홋카시로 다시 시신을 옮기는 비용도 감안해야 했다. 정부가 약속한 위로금 2000만원과 최대 1500만원의 장례 비용에 기대보려 했지만, 지급까지 최소 1주일이 걸린다는 말에 고개를 떨궜다. 블라디보스토크행 선박의 출항일이 다가올수록 아버지는 안절부절못했다. 박 율리아나를 위해 러시안 커뮤니티가 지난 2일 시작한 모금 운동이 소셜 미디어와 언론보도로 알려졌고 온정이 답지하면서 길이 열렸다. 회사원, 경찰관 등 일반 시민들은 물론 금융권에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틀 만에 모금액이 1000만원을 넘어섰다. 200만원을 후원한 회사원 오승수씨는 “평소 동남아 아이들을 후원하면서 고려인도 생각하고 있었다”며 “박 율리아나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돕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피해자 위한 대책 필요” 하지만 모든 외국인 참사 피해자가 방도를 찾은 건 아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 26명 중 현재 시신이 본국으로 운구된 인원이 5명, 한국에서 장례를 치른 인원이 2명, 운구 날짜가 정해진 인원이 12명이다. 나머지 7명은 본국 가족과의 연락은 닿았지만 여러 이유로 일정은 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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