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마다 다루는 방법이 있다면 가장 어려운 건 사춘기 소녀의 사랑이 아닐까. 그들은 누구나 좋아할 수 있으며 동시에 자신을 좋아할 수 없는 저주에 걸렸기 때문이다. 소녀는 반짝거리는 아이돌을, 맞은편 책상에 앉은 아이를, 하굣길마다 함께하는 친구를 사랑에 포갠다. 하지만 거울 앞에서는 사랑을 해내는 능력이 사...
사랑마다 다루는 방법이 있다면 가장 어려운 건 사춘기 소녀의 사랑이 아닐까. 그들은 누구나 좋아할 수 있으며 동시에 자신을 좋아할 수 없는 저주에 걸렸기 때문이다. 소녀는 반짝거리는 아이돌을, 맞은편 책상에 앉은 아이를, 하굣길마다 함께하는 친구를 사랑에 포갠다. 하지만 거울 앞에서는 사랑을 해내는 능력이 사라진다. 부족한 나를 사랑한다는 건 난이도 lv. 1000의 괴물과 맞서 싸우는 것보다 어렵다.
그러다 화살의 방향을 틀었다. 이번에는 나를 넘어서 '너'다. 나를 사랑해서, 이제 너를 사랑할 수 있게 된 소녀들. 나에게 갇히려고 나를 사랑한 것이 아니다. 너를 사랑하기 위한 선행 작업이었을 뿐이다. 아이브의 확장된 자기애가 동료애와 연대의 세계로 향했다.나를 넘어 타인에게 향하는 치트 키는 타인의 상황과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다. 이에 자기애를 확장한 아이브는 미니 3집 앨범 제목으로 , '공감'을 골랐다. 아이브가 사랑하다 못해 공감하려는 타인은 또 다른 소녀다. 13일 선공개한 타이틀곡 는 평범하면서 특이하고, 다감하며 반항적인 소녀들과의 동료애를 노래한다.
이처럼 누군가 나를 싫어하거나 사랑할 수 있어도 결코 내가 될 수 없다며, 화자는 차라리 꺾이지 않은 마음을 지닌 '반항아'가 되자고 말한다. '이유를 믿지 않아도 서로 필요한 때가 있다'며 '영원을 바라지 않고 지금을 이해하겠다'고 너에게 손을 내민다. 그리고 '네가 누구이든 우리는 이미 하나, 그러니 세상에 반항하자'고 끌어당긴다. 이때 카메라는 한 멤버가 거울에 '우리끼리 미워하지 말자, 사랑해'라고 적는 순간을 비춘다. 그러자 소녀들은 서로에게 달려가 껴안고, 노래 가사처럼 하나가 되어 웃는다. 자기애를 넘어 동료애로 향한 아이브의 에 위로를 받았다는 평이 많다."요즘 같은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다","서로 미워하기 바빴던 우리를 위로하며 보내주는 기분이다","함께 연대하고 나아가자는 가사가 좋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곳곳에서 떠올랐다.2024년의 케이팝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소녀 간의 사랑'이었다. 노래 콘셉트부터 케이팝이 사회에 발현되는 방식까지 모두 서로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소녀들의 사랑으로 귀결되었다. 먼저 서로를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트리플에스의서로를 사랑하는 소녀들은 세상이 위기에 처하자, 길거리로 나섰다. 사랑하는 네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키겠다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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