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접란은 어떤 인연이 있어 내게 왔을까 호접란 교육 인연 사학비리 박상준 기자
올해 봄에도 우리 집 거실의 호접란이 자줏빛에 가까운 붉은 꽃을 피웠다. 이 꽃을 볼 때마다 식물과도 인연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고등학교 건물의 복도 구석진 곳에 흐물흐물한 잎이 힘없이 늘어져 다 시들어 버린 채 버려진 식물이었다. 그때는 이 식물의 이름도 모른 채 치워 버리라고까지 했는데 지금 우리 집에서 2년째 꽃을 피우고 있다.이 호접란을 발견한 곳은 사립학교 법인인 '○○학원'에 속한 ○○고등학교의 행정실 옆 구석진 곳이었다. ○○학원은 몇 년 전 급식 비리로 이사회가 승인 취소된 후 교육청에 의해 구성된 관선이사회를 비롯한 학교 구성원,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이제는 정상화된 사학법인이다. 개교 이래 비리가 끊이지 않아 이전에도 이사장이 승인 취소된 경우가 두 차례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게 인연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그곳에 화분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무심히 지나다니다가 ○○학원이 정상화되는 이때 눈길이 가게 된 것을 인연이 아닌 다른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이즈음 아내가 식물 기르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던 때라 혹시나 살릴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감을 갖고 집으로 가져왔던 것도 다 인연이 닿아서 그런 것 같다. 아내에게 맡길 때만 해도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해마다 선물 받게 될 줄은 몰랐다. 다 죽어가던 호접란이 다시 살아나 이 시기에 꽃을 피운 것이 예사로운 일이 아닌 듯 느껴지면서 기쁜 소식을 미리 알려주는 전령사였나 싶기도 했다. 급식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학교가 정상화되어 제대로 된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식사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동안 고생했던 분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北 해킹조직 APT37, 바로가기 파일 통해 악성 코드 유포'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북한 해킹 조직 'APT37'이 윈도 바로가기 파일을 이용해 악성 코드를 유포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우울증갤' 10대 투신 본 이수정의 의혹…'일반적 극단선택 아냐' | 중앙일보'최악의 조합이 전부 다 있는 진화된 n번방'이라고 평가했습니다.\r우울증갤러리 이수정교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빌라왕 노린 서울 이 곳…전세사기 절반은 '이 주택'이었다 | 중앙일보아파트는 두 번째로 보증사고가 많았습니다.\r빌라왕 전세사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 '설화' 최고위원 안부른다…김기현과 7인 '샌드위치 회동' | 중앙일보'매일 아침 소집하는 건 전례 없던 일'\r김기현 국민의힘 회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일주일 중 가장 싫은 주말, 이렇게 쓸쓸할 수가일주일 중 가장 싫은 주말, 이렇게 쓸쓸할 수가 한국_100대_명반 종이_달 좋은_노래 들국화 오후만_있던_일요일 김혜원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피아니스트 박경선, 호로비츠 콩쿠르 3위·특별상피아니스트 박경선(31)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폐막한 ‘호로비츠 콩쿠르 키이우-제네바’에서 3위에 오르고, 호로비츠 특별상을 받았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