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에 공여되면 접근도 못할 텐데 이 팽나무를 볼 수 있는 건 이젠 이 길밖에 없는 거겠죠?” 📸📝 이명익 기자
“아버지는 한잔 드시고 집에 오다가 미군 사격에 그냥 돌아가셨어요. 그때는 보상금 천원짜리 한 장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어요.” 여정진씨는 다섯 살 때인 1956년 아버지 여옥배씨를 마을 옆 미군기지 탄약고 앞에서 총격 사고로 잃었다. 이후 국방부가 하제마을 일대를 강제수용하기 전까지 40년. 반평생을 이곳에서 살았다. 어린 시절 여씨의 놀이터이기도 했던 팽나무가 유명해진 건 2020년 국방부가 전북 군산시 옥서면 하제마을 일대 201만㎡를 미군 탄약고 안전지역권으로 공여하는 협상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마을 사람들만 알던 팽나무의 수령이 600년 가까이 되었으며 2021년 전라북도 지정문화재 제148호로 지정되었다. 팽나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면서 ‘팽팽 문화제’도 시작됐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방부로부터 토지 및 건물 인도 소송을 당한 두 가구가 마을에서 사라지면 언제라도 미군에 공여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월25일 ‘팽팽 문화제’가 끝나고 여씨가 말을 건넸다. “얼마 전 군산시의회에서 하제마을 팽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고 했더라고요. 미군기지에 공여되면 접근도 못할 텐데 이 팽나무를 볼 수 있는 건 이젠 이 길밖에 없는 거겠죠?” Tag #포토IN #팽팽 문화제 #군산 #하제마을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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