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문화] 함양 삼정산 문수암의 천인굴 수행자 이야기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에 있는 삼정산은 백무동과 한신계곡을 넘어서 지리산 천왕봉을 마주 보고 있다. 이 삼정산 정상의 으뜸 봉우리 아래에 문수암이 자리 잡았다. 지리산 칠암자를 잇는 숲길을 찾아 영원사에서 고개를 넘는 제법 힘든 산길을 1.8km 걸으면 상무주암에 도착하고, 대체로 평탄한 숲길을 0.8km 진행하면 바위 절벽 중간에 도량을 마련한 문수암에 이른다.
우리나라 불교는 서역과 중국을 통해 북방 경로로 4세기 후반 삼국 시대에 고구려와 백제에 전래하였다는 것이 통설이다. 그러나 인도에서 해양으로 1세기 중반에 가야에 불교가 전래하였을 가능성이 학계에서 제기되었고, 가야 지역의 문화재와 설화에서 그 방증을 확인할 수 있다.지리산의 문수암은 신라 시대에 659년에 마적 대사가 수행의 도량으로 터 잡았다고 한다. 이곳에 바위의 절리가 풍화되어 틈새가 벌어져 형성된 천연 석굴이 있는데 이 지역 주민들은 전란 때마다 천 명에 이르는 피난민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하여 천인굴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 천연 석굴은 직접 가보면 수십 명이 들어앉기에도 빠듯하게 보인다.
엄천강과 용유담에는 등에 무늬가 있는 물고기가 살고 있었는데, 그 물고기의 무늬가 마적 대사가 입었던 가사와 같다고 하여 '가사어'라 불렸다는 기록이 조선 시대의 문헌에 있다. 이 물고기는 높은 산 깊은 계곡의 차가운 계곡물에 사는 연어과의 열목어로 추정된다. 용유담 지역은 지리산의 천왕봉, 노고단과 백무동 등과 함께 지리산 성모 산신 신앙의 터전이었다고 한다. 마적 대사가 용유담 주변을 시끄럽게 하는 용들을 쫓아내며 던진 바둑판이 조각나면서 이 계곡의 바위가 되어 널려 있다는 설화가 전하는데, 용유담 일대에 마적 대사가 불교를 유입하면서 이런 설화가 남겨진 것으로 보인다. 혜암 스님은 현대 한국 불교의 대표적 선승이다. 그는 가야산 해인사의 해인총림 방장을 지낸 혜암 스님이 가야산이 보이는 이곳 천인굴 앞의 폐허가 된 문수암 터를 발견하고, 1965년에 암자 건물을 다시 세워 수행의 도량으로 삼았다.
유마경에는 재가 불자였던 유마 거사가 그를 문병한 3만 2천 명을 그의 작은 방장에 모두 앉게 했다고 한다. 이렇게 작은 방에 수많은 사람이 들어가 앉았다는 설화는, 수행자의 교화력이 그만큼 컸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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