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줄어든 수입, 이렇게 넘기고 있습니다 은퇴생활 무소유 자발적_청빈 정승주 기자
지난 6월 말로 나의 은퇴 생활이 어느덧 2년을 넘어섰다. 규칙적으로 출근하는 일터가 없어져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그동안 가족 구성원과의 소소한 부딪힘도 많았다. 나이 60에 또 다른 의미의 성장통을 겪은 것이다.
그러면 나는 '자발적 청빈'이 생활 좌우명이라 그렇게 살고 있다고 자존감 있는 어투로 대꾸하곤 한다. 빈곤은 삶을 어찌할 수 없는 괴로운 것으로 만들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부족하지만 맑은' 삶으로 이끌 수도 있다고 믿기에 나 스스로 선택하여 부족하게 산다는 의미로 말이다. 그렇다고 강요된 청빈이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오히려 좋은 점이 제법 많다. 아들에게 어쩌다 외식을 제안하거나 필요한 돈을 지원해주면 그렇게 고마워할 수 없다. 우리 부부에게 있어 전에는 당연시 하던 근사한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도 그 한계효용이 무한대다. 가끔 하는 소박한 여행도 더 알차고 기쁨이 크다.
철학자 유대칠은 무언가를 소유하면 법정 스님의 말처럼 소유물의 노예로 전락하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소유의 결과로 얻게 되는 기쁨에 취해 타자에 대한 공감과 공존하려는 의식마저 떨어뜨린다고 지적한다. 사람에게 존재의 근거이기도 한 '관계'의 왜곡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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