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방첩사를 통해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을 국정원 전 차장 홍장원이 폭로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대통령 주도로 진행된 비상계엄 선포와 정치인 체포 과정을 자세히 밝혔습니다.
"저 대통령 좋아했습니다. 시키는 거 다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명단을 보니까 그거는 안 되겠더라고요. 예를 들어 위원장님이 집에 가셔서 편안하게 가족들과 저녁식사하고 TV 보는데 방첩사 수사관과 국정원 조사관들이 뛰어 들어서 수갑을 채워서 벙커에 갖다 넣는다? 대한민국이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 게 매일매일 일어나는 나라가 하나 있습니다. 어디? 평양. 그런 일을 매일매일 하는 기관이 북한 보위부입니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체포 대상자 명단을 전달받고 느꼈던 심정에 대해 이렇게 토로했다.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2024년 12월 3일 오후 8시 22분께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1~2시간 후에 중요하게 전달할 사항이 있으니까 대기하라"고 말했고, 국정원 청사로 복귀해 집무실에서 대기하던 중 TV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싹 다 정리하라" 통화 후 방첩사령관에게 전화...체포명단 위치추적 요구홍 전 차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해 정치인 체포 지시라는 의미를 정확히 알기 전까지"국내에 장기 암약하던 간첩단 사건을 적발했나 보다, 그래서 긴급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후인 오후 11시 6분께 여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서"무엇을 도와주면 되는지 물어보았다"고 밝혔다. 그러자 여 전 사령관이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주며 이들에 대한 위치 추적을 요구했다. 여 전 사령관이 불러준 체포 대상자 명단은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박찬대 원내대표·김민석 수석최고위원·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방송인 김어준씨 등 14명이었다.그는 계엄선포 당일 열렸던 국정원 정무직 회의에서 조 원장에게"'방첩사를 지원하라'는 대통령 지시가 있다고 하면서 '방첩사에서 한동훈과 이재명을 잡으러 다닌다'고 말씀 드리니 '내일 아침에 얘기하자'고 말씀하셨다. 제가 '원장님, 그래도 최소한의 업무 방향이나 지침은 주셔야 한다'고 말씀 드리니 앉아 있던 소파에서 일어나 나가버려서 더 이상 보고 드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오마이뉴스가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 내란 계획과 실행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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