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윤석열 대선토론의 임금王자는 무속과 연관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화성 시의 당골무당과 마고할미 설화는 윤석열의 '임금왕자'와 연결되며, 무속의 깊은 사회적 뿌리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2021년으로 기억한다. 윤석열 이 대선토론 때 손바닥에 임금왕 (王)자를 쓰고 나왔던 시기에 나는 장안면 장안리에서 도당굿을 진행하고 있는 당골무당을 만나고 있었다. 코로나19가 끝나가는 무렵 화성시에서 유일하게 내륙형 도당굿으로 진행이 되었었던 장안리 도당굿을 다시 살려보자는 취지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장안리의 마을회관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당골무당과 주민들 간에 살가운 대화가 진행되고 있었고 그때 윤석열 의 손바닥에 쓰여있던 임금왕 (王)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당골무당 선생은 자신의 스승이 자기에게도 가르쳐준 방법이었다는 내용이었고, 그 말을 들은 나는 마을 주민들이 당골무당의 능력에 믿음이 생기게 되면 장안리 도당굿을 더 잘 치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같이 웃어 넘겼었다. 어이없지만 무서운 비상계엄이 일어나고 나니 윤석열 이 집착하는 임금왕 (王)자가 단순히 웃어넘길 수 없는 문제가 되어버렸다.
전공과 업무 때문에 무속을 가까이 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 상황이 생길 때마다 현기증이 날 것 같다. 시작은 2016년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무속과 관련된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었다. 2016년 국회에서 이재정 의원이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오방색 무늬가 담겨있는 정부의 달력과 끈을 집어 던졌다. 당시 필자는 이재정 의원에 호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기에 그녀가 했던'소름이 돋는다'는 말이 마음에 아렸다. 오방색은 무속에서도 많이 쓰이지만 전통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상징이기 때문이다. 오방색은 한국 전통문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의 다섯 가지 색상 체계다. 음양오행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우주의 기본 요소와 방향을 상징한다. 각 색마다 방향과 계절 그리고 나무, 불, 땅, 금속, 물을 상징하며 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있고 이 체계는 무속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의복, 건축, 음식 등에도 다 녹아있는 생활 문화다. 비교적 최근에는 화성시 서부지역에서 중요한 구비문학 콘텐츠로 생각하고 있는 마고할미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윤석열에게 조언을 해주는 무속인이라는 건진법사라는 사람이 마고할미를 섬기는 사람이라고 한다. 수원방송에서 지역의 설화와 관련한 방송을 기획하여 거기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갑자기 조회수가 급등하여 살펴 보니 건진법사와 연관한 악플이었다. 이것을 본 이후로는 지역과 관련된 강의에서 항상 마고할미에 대한 변명을 해주면서 시작하고 있다. 마고할미에 대해 첨언하자면 마고할미는 설문대할망과 같은 거인 여신으로 행동을 통해 자연지형을 만드는 창조여신이다. 오줌을 싸면 강이 생기고 자기의 의지로 산을 만들고 들을 만드는 지형의 창조자인 것이다. 화성의 쌍봉산은 마고할미가 금강산에서 지고 온 산을 내려놓은 것이고 송산면의 형도는 마고할미가 탑을 쌓았던 곳이다. 바다가 육지가 되면서 위치를 알수 없게 되었지만 마고할미가 똥을 싸서 만들었다는 오리섬이라는 곳도 있다. 한창 구비문학 수집을 위해 지역 여러 곳으로 답사를 다녔을 때 꼭 한 번 들어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역 주민에게 이야기를 청해봤지만 찾을 수 없던 이야기다. 바닷가에서는 제주의 설문대할망과 같은 바다여신 이야기만 산에서는 지리산의 노고할미와 같은 산여신 이야기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오직 화성에서만 바다와 산에서 모두 발견되는 보물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소중한 설화에 '건진법사'가 얹어지니 설화의 가치가 하락되는 것 같아 연구자로서 속상하다. 무속인들에게 신이 어떻게 당신과 소통하냐 물어보았을 때 희미한 소리가 들린다는 사람이 있고 어떤 빛이 보인다는 사람이 있었다. 어떤 신호를 받아서 그런 이야기를 하던 그 이야기를 하는 무속인의 마음이 어떤가에 따라 듣는 사람에게 삶을 지탱하고 생명을 사랑하게 만드는 조언이 되기도 하고 쿠데타를 일으키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이미 우리의 삶에는 무속의 뿌리가 아주 깊이 박혀서 뽑아낼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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