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인 21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며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었고, 반면에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긴장된 상황 속에서 시위를 관리하고, 물리적인 충돌을 막기 위해 대규모 경력을 투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인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 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 재판에 출석한 21일, 윤 대통령 지지자 들이 모인 탄핵 반대 집회에서 윤 대통령이 이미 헌재에 도착했다는 소식은 오후 1시45분께 무대에서 언급됐습니다. 4m 높이 차벽과, 경찰 버스 등으로 집회 현장에선 윤 대통령이 탄 법무부 호송 차량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48분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을 출발해 오후 1시12분께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청사에 도착했습니다. 법무부 호송용 승합차를 경호 차량 여러대가 호위했고 교통 통제 덕에 24분 만에 헌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헌재 지하주차장으로 직행해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헌재 심판정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전날 밤 윤 대통령이 탄핵 재판에 출석한다는 소식을 들은 4천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지지자들은 이날 헌재에서 260m 정도 떨어진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주변에 모였습니다. 지난 18~19일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겪은 경찰은 아침부터 헌재 앞 인도와 접한 양쪽 2개 차로 250여미터를 버스로 막아서며 경계 태세를 높였습니다. 오전 11시30분부턴 헌재 주변이 대통령 경호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라며 헌재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안국역 5번 출구 주변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이어 헌재로 들어갈 수 있는 골목 곳곳에 경찰을 배치해 지지자들의 출입을 제한했습니다. 경찰이 이날 투입한 기동대는 64개 부대(3800여명)로 지난 18일 서부지법 앞에 최대로 배치했던 경찰 인력(2800여명)보다도 1천명 많았습니다. 이날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법원 난입 사태 이후 조심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폭력 시위 반대한다”, “선동꾼을 구속하라”, “애국시민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다만 곳곳에서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중년 여성 3~4명은 경찰 1명을 붙잡고 “왜 명찰을 안 다느냐”, “진짜 한국 사람이면 우리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시비를 걸었습니다. 한 참가자는 길을 안내하는 경찰에게 “경찰이 도대체 왜 여기 들어와 있느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습니다.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안국역 근처에서 집회를 통제하는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여성 1명을 체포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헌재 앞 기자회견은 오전에 열려, 오후에 본격적인 집결을 시작한 윤 대통령 지지자와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오전 헌재에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자 몇몇이 욕설을 하며 기자회견을 방해했지만,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부터 다음달 10일 자정까지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2만4123명(비상계엄 선포일인 24년 12월3일을 상징하는 숫자)의 의견서를 모아 다음달 13일 헌재 변론기일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상행동 공동의장인 윤복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은 “ (윤 대통령이) 사법부와 수사기관 판단이 불법이란 가짜 뉴스를 퍼뜨리면서 극렬 지지자를 선동해 서울서부지법을 침탈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며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법치주의·헌법을 파괴하는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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