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막기 위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신속하고 강건하게 대응했다. 국회의장은 계엄령 해제를 위해 국회의 의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신중하게 대응하며 국회의 본회의를 소집하기 위해 노력했다.
4일 새벽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 의 기습적인 비상계엄령을 막아내는 과정에선 시민과 야당 관계자들의 노력만큼이나 이들의 힘을 하나로 묶어낸 우원식 국회의장 의 리더십 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이 3일 밤 비상 계엄을 선포한 직후부터 국회 사령탑으로서 표결을 위한 의원들을 모아내며 강단있게 위기 관리에 나섰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3일 밤 10시25분께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 긴급 담화를 내놨을 때 우원식 의장은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휴식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한다. 이튿날인 4일 본회의에서 최재해 감사원장·이창수 서울중앙지방검찰장 탄핵소추안 등 굵직한 안건 의결이 예고돼 있던 만큼 여느 때보다 차분한 저녁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에게 전달받자마자 우 의장은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서둘러 국회로 향했다.우 의장 쪽의 대응은 신속하면서도 차분했다. 우 의장과 참모들은 계엄령을 해제하려면 국회의 의결이 필요한 만큼 의장의 신변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우 의장이 국회 정문을 이용해 진입할 경우 경찰에 연행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상대적으로 눈길이 닿지 않는 쪽 담장을 넘어 국회에 진입했다.
우 의장은 이날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선언한 뒤에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저는 공관으로 퇴근하지 않고, 국회 집무실에서 비상대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회 본회의 등 시급한 현안을 제외한 일정도 전면 취소”했다. 행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잃은 상황에서 계엄 정국의 야전사령관을 자처한 우 의장의 ‘전시 리더십’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우원식 국회의장 리더십 국회 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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