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윤석열 대통령과 증인 홍 전 차장은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처음으로 마주쳤다.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일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체포 지시를 내린 사실을 폭로한 사람으로, 윤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이 열린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윤 대통령이 출석하여, 증인석에 자리를 잡은 홍 전 차장 을 향해 인사를 건네었다. 홍 전 차장 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일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체포 지시 를 내린 사실을 폭로한 사람으로, 윤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계엄 이후 처음으로 마주친 두 인물은 서로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속에 대면했다. 홍 전 차장 은 증인신문에서 검찰이나 국회에서 한 진술과 비슷한 증언을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일 직접 전화해서 “이번 기회에 싹 잡아들이라”라고 말했고, 여인형 당시 국군방첩사령관을 통해 우원식 국회의장 등 주요 인사 체포 명단을 전해 들었다는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 의 발언 중간중간 불편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탄핵소추인단인 국회 쪽은 홍 전 차장 을 신문하면서 지난해 12월 홍 전 차장 이 경질된 경위와 이유를 물었다.
이에 홍 전 차장이 “제 경질 이유는 대통령께서 유일하게 알고 있다”고 답변하자 윤 대통령은 눈을 감고 입으로만 피식 웃었다. 홍 전 차장은 검찰 조사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 등을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에게 보고하자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취지로 진술을 한 바 있다. 국회 쪽 대리인은 이 진술을 제시하며 조 원장이 그런 반응을 보인 이유에 대해 홍 전 차장에게 물었다. 홍 전 차장은 “30년 정도 조직생활을 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도 눈을 감고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6시간 50분가량 이어진 재판 동안 윤 대통령의 표정 변화가 있었던 건 두 번 뿐이었다. 두 번 모두 홍 전 차장이 계엄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위법한 지시를 폭로했다가 경질을 당하는 등 불이익을 받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을 때였다. 불편한 심기를 미소로 대신했던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차장의 증인신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발언권을 얻어 ‘홍 전 차장은 정치적 중립성 문제로 (지난해) 12월 4일 조태용 국정원장으로부터 해임 건의를 받아 경질했고, 그 이후 12월 6일부터 정치인 체포 지시 의혹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나왔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홍 전 차장이 자신에게 앙심을 품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고 간 것이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끝으로 2시간 가량 이어진 홍 전 차장의 증인신문이 끝났다. 홍 전 차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윤 대통령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지만, 윤 대통령은 끝내 홍 전 차장 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윤석열 탄핵심판 홍 전 차장 비상계엄 정치인 체포 지시 헌법재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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