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나임윤경 |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그대들이 훈련하고 공부하는 그곳에서 황당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선배 ...
2018년 3월1일 서울 육군사관학교에서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당시 육사는 항일 투쟁에 일생을 바친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탄피 300kg을 녹여 제작했다. 연합뉴스 [왜냐면] 나임윤경 |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그대들이 훈련하고 공부하는 그곳에서 황당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선배 군인이자 교수까지도 거침없이 그 일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숨죽이듯 침묵해야 하는 그대들의 심경을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비정상적 판단이라도 ‘상명하복’이 아니면 ‘항명수괴’라는 어불성설이 지배하는 군의 꽉 막힌 상황도 참담합니다. 위에서 하라는 것이면 무지와 거짓까지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이른바 ‘군인정신’은 아니길 바라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육군사관생도 여러분, 그대들 생도로서의 현재와 군 지도자로서의 미래는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들의 뜻을 계승하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평화 통일에 대한 염원의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가슴에 큰 별 주렁주렁 매단 이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국민 향한 독재, 학살, 폭력, 그리고 심지어 ‘내 새끼’처럼 귀하다는 부하들을 가벼이 여긴 것에 대해 군 스스로가 치열하게 반성하고 성찰할 때만 가능해집니다. 안타깝게도 위계 상 그대들의 맨 위에 있는 이는 그럴 능력도 의지도 없어 보입니다. 그대들에게 군인으로서, 스승으로서 모범이 돼야 할 그 역시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에 대한 모욕적 이전 문제로 시끄러운 이때, 그 흉상을 보며 군인다운 처신에 대해, 지도자의 역할에 대해,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몸 바치고도 이국땅에서 스러져 간 한 영웅의 운명에 대해 생각했을, 그리고 때론 두려워하고, 자주 결연해졌을 그대들 한 명 한 명을 떠올려 봅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작년부터 얘기했던 ‘이 종목’, 지금이 반값에 살 기회” [코리아 인사이트][코리아 인사이트 인터뷰] 이남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下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오염수 방류, ‘자연에 버려도 된다’ 국가가 못박은 역사적 순간[왜냐면] 김태우 | 경희대 기후-몸연구소·한의과대 교수, 인류학자 인간에게 자연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곳과 원하지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노조법 2·3조 개정을 주저하는 분들에게[왜냐면] 정흥준 |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견줘 유독 비정규직 노동자가 많다. 2022년 기준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독립운동가 명예훼손 중단하라” 홍범도 흉상 이전, 거세지는 반대육군사관학교(육사)가 교내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의 외부 이전을 결정한 것을 두고 시민·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사설]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야말로 반일감정 조장 행위다정부가 끝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해 육군사관학교 밖으로 이전하고 김좌진·이범석·지청천 장...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독립영웅 모욕하는 이종섭 장관은 해외동포들의 목소리 들어라[왜냐면] 김상욱 | 고려문화원장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설치된 홍범도, 이범석, 지청천, 김좌진, 이회영 등 항일독립전쟁 영...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