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라자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71)이 추기경에 서임됐다. 한국인으로는 역사상 네 번째다. 교황청은 27일(현지시간) 오후 로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신임 추기경 20명에 대한 서임식을 열었다.
유흥식 라자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 추기경에 서임됐다. 한국인으로는 역사상 네 번째다.영국 출신 아서 로시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된 유 신임 추기경은 교황으로부터 추기경의 상징인 빨간색 각모와 추기경 반지를 받았다. 새 추기경은 가대복 차림에 모자를 쓰지 않고 입당했다가 서임식 때 교황이 수여하는 모자를 받아쓴다.
유 추기경은 서임식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교황님께서 ‘앞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씀하셨다”며 “교황님과 교회를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셨다”고 전했다. “죽을 각오로 추기경직에 임하겠다”고도 말했다. 유 추기경은 한국인으로는 김수환 스테파노·정진석 니콜라오, 염수정 안드레아에 이어 네번째 추기경이다. 추기경은 천주교에서 교황 다음의 고위 성직자로 종식직이다. 추기경단을 통해서나 개별적으로 교황을 자문·보필한다. 특히 80세 미만 추기경은 교황 선출권을 지녀 교황 선출회의에 참여한다. 유 신임 추기경은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한 후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대전 대흥동 본당 수석 보좌신부, 솔뫼성지 피정의 집 관장, 대전가톨릭교육회관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 등을 거쳐 2003년 주교로 서품됐다. 2005년부터 대전교구장으로 직무를 수행해오다 지난해 6월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발탁됐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임명된 첫 사례였다.
앞서 지난 5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 추기경을 포함한 신임 추기경 21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루카스 반 루이 주교가 스스로 임명을 고사했고 교황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날 교화의 추기경 임명으로 전세계 추기경은 226명이 됐다. 이 중 80세 미만 추기경은 13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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