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개그우먼 '엄은향'은 엄은향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날카로운 풍자와 블랙 코미디를 선보이며 사회 현상을 지적하고 정치적 사태에 대한 웃음을 제공하고 있다.
사람들은 재미를 위한 재미만 찾지 않는다. 마냥 도파민과 자극을 쫓는 1차원적 재미로 배가 차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하고 권력자를 비판하는, 이를테면 풍자와 해학 같은 재미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특히 요즘처럼 나라가 뒤집어졌을 땐 가벼운 것에 웃음이 나지 않은 데다 무거운 뉴스가 쏟아져 입꼬리가 낙하하기 십상이다. 이런 시국에 딱 맞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이 시대에 가장 적확한 풍자를 내놓는 개그우먼 ' 엄은향 '이 운영하는 곳이다. 구독자 수 50만 명의 유튜브 채널 은 시청자 입에서 '이렇게 풍자해도 되냐'는 말이 나올 만큼 사회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웃음을 내놓는다.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다 보면 사실상 2024년의 별별 사건들을 꿰찬 셈이다. 어디 한 번 권력을 비웃고, 부정적인 현실을 비꼬는 웃음 살풀이에 뛰어들겠는가.
'영선이 반장 시켜줘야지!'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다고요? 10년 동안 극단에서 공연하며 개그맨 시험을 준비했다던 엄은향은 가 폐지된 이후 유튜브로 무대를 옮겼다. '개그 채널'은 거대한 유튜브 시장이다. 여러 명의 개그맨이 함께 운영하거나 1인 연기를 선보이는 곳이 있는데 유튜브 채널 은 후자다. 혼자서 여러 역할을 맡으며 1인 상황극을 보여주는 콘텐츠로 인기를 몰고 있다. 초반에는 드라마 속 클리셰와 현실의 간극을 보여주는 '드라마 VS 현실', 만일 유명 아이돌 그룹의 새로운 멤버가 된다면 얼마나 힘들지 상상한 '여돌(여자 아이돌) 방송사고' 시리즈 등 유쾌하되, 가벼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리고 점점 채널 에 관심이 모이자 그는 '드라마 VS 현실' 시리즈에 묵직한 유머를 변주하기 시작했다. 데이트 폭력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얽힌 정치적 사태까지 건드렸다. 예를 들어 '헤어질 때–드라마 VS 현실' 편에서 주인공이 이별을 고하자 '드라마' 버전에서는 화해하고 다시 연인 관계로 돌아가지만, '현실' 버전에서는 '헤어지자 또 살해당했다'는 뉴스 헤드라인만 뜬다.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여성들이 살해당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반장선거' 편에서는 '김영선'이란 이름을 가진 여자 고등학생이 반장 선거에 나가고 싶다고 떼쓴다. 그러자 '디올백' 글자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여성이'우리 오빠 누군지 아냐'며 정체 모를 누군가에게 반장 자리를 부탁하는 에피소드가 펼쳐졌다. 이는 김영선 전 국민의 힘 국회의원 공천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이 개입했다는 '명태균 게이트'를 연상하게 만든다. 매번 과감한 블랙 코미디를 선보이는 에 시청자들은'이러다가 잡혀가는 거 아니냐','어느 예능보다 웃기고 용감하다','SNL에서 채워지지 못한 아쉬움을 이곳에서 달랜다' 등 걱정 어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엄은향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도 놓치지 않았다. 국회에서 군인들이 민간인들과 아웅다웅 다투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사람이 투표장 앞에서'그 사람은 뽑으면 안 된다'고 외치는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는 정치의 장이다 정치적 소재를 유머로 풀어낸 '엄은향'이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유튜브는 콘텐츠 집합소지만, 동시에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적 담론이 오가는 공론장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한 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의 53%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이용했고, 시사주간지 '시사IN'이 2020년 발표한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로 유튜브가 꼽히기도 했다. 그만큼 사람들은 '정치 보는' 재미를 위해 유튜브를 튼다. 문제는 수익 창출을 위해 정치적 사안을 자극적으로 포장하고, 의도적으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유튜브 채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편향된 정보와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자극성만 추구하는 채널들을 가려내야 하는 이유다. 과연 국민의 시름을 덜어주는 같은 채널을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을까. 국회에서 도망치는 정치인들보다 더 웃기기 쉽지 않아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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