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란 종종 이해할 수 없는 영향력을 동력 삼아 앞만 보고 달려가는 극한의 예술이다. 주변의 만류, 제작의 난항, 통과되지 못하는 심의. 모두가 안 될 거라는 말을 듣고도 해야만 한다는 집착이 영화를 지금까지 존재하게 했다.
큰사진보기 ▲ 영화 스틸컷 ⓒ ㈜바른손이앤에이
은 다 찍은 영화를 다시 찍고 싶은 감독의 욕망 안에 다양한 욕망이 부딪히며 겪는 진통이 큰 영화다. 거장 밑에서 일하다 우여곡절 끝에 데뷔했지만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다가 일생일대의 걸작을 만들 기회를 잡은 어느 감독의 파란만장한 영화제작기이기도 하다.김열은 며칠 동안 똑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고 있다. 신의 계시처럼 결말을 바꾸기만 하면 대작이 될 거란 기대감이 커진다. 하지만 예술이 칼 질 당하던 1970년 대. 삼엄한 심의를 뚫고 철거 중인 세트장을 다시 세우고, 흩어졌던 배우를 끌어모아 추가 촬영을 강행해야만 한다.그는 제작사 신성필름의 후계자 신미도를 설득했다. 일본에서 유학까지 마친 미도는 김열을 지지하는 우호적 측근이다. 다들 이상한 대본이라고 투덜거리지만 유일하게 말이 통하는 인물이다. 새로운 시도를 알아 본 미도답게 일사천리로 밀어붙인다. 신성필름 대표 백회장의 눈을 피해 이틀간 추가 촬영에 들어간다.
결국 걸작을 향해가던 지난한 여정은 '플랑 세캉스'에 도착해 완성된다. 플랑 세캉스는 이 영화의 맥거핀이자 삼류 감독에서 거장으로 성장하는 메타포. 말 그대로 '원컷원신'이다. 결국 요란한 소동극을 끝낸 김열의 알 수 없는 표정이 결과를 말해 준다. 과연 김열은 만족했을 것인가.은 영화관을 나서면서 다시 시작된다. 유튜브, OTT, 틱톡 등 짧고 자극적인 영상이 판치는 시대에 왜 영화를 찍고 봐야 하는지 이유를 묻고 답한다. 132분 동안 컴컴한 영화관에 갇혀 불특정 다수와 함께 본 감상을 주고받으며 '영화란 무엇인지' 본질을 되짚어 보게 한다.영화를 뼛속 깊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60-70년대를 이끌었던 감독을 향한 오마주가 가득하다. 치정, 공포, 스릴, 멜로, 괴기물까지 다양한 장르로 변주한다. 김기영 감독의 , , , 히치콕 감독의 가 떠오르는 의도적 클리셰가 난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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