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나우 꿈꿨던 KCC의 추락 전주KCC 윈나우 허웅 전창진 라건아 이준목 기자
프로농구 전주 KCC가 또 무너졌다. KCC는 11월 18일 전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 62-63, 1점차로로 석패했다. 2연패를 당한 KCC는 4승 8패로 8위를 유지했다.KCC는 올여름 비시즌의 최대 승자로 꼽혔다. 송교창이 군에 입대하고 이정현이 서울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MVP급 선수 두 명을 잃었지만, 대신 FA 최대어들로 꼽혔던 슈팅가드 허웅과 파워포워드 이승현을 동시에 잡으며 전력을 확실하게 보강했다. 두 선수는 각 포지션에서 KBL 최정상급 선수로 꼽혔다. 기존의 라건아까지 포함하면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만 세 명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NBA 출신 외국선수 론데 홀리스 제퍼슨까지 영입했다. 주전들의 이름값만 보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초호화멤버로 보였다.하지만 정작 농구계 내부에서는 KCC의 전력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전창진 감독은 선수장악력과 전술운용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만, 장기적인 선수육성이나 리빌딩보다는 당장 전력을 최대한 쥐어짜내서 성과를 내는 데 특화된 윈나우형 감독에 가깝다. 모두 30대 전후인 KCC 주전들의 연령대나 이름값을 감안해도 우승에 도전하는 게 더 어울리는 팀이다. 그런데 KCC가 지난 4년 가까이 투자 대비 얼마나 기대에 걸맞는 성과를 거뒀는지는 의문이다.물론 KCC가 생각하는 우승 도전의 최대 적기는 아마도 송교창이 상무에서 복귀하게 될 2023년 이후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같은 모습이라면 오늘 당장 송교창이 KCC에 가세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현재 KCC의 부진이 단지 일시적인 시행착오인지, 아니면 몇 년째 거듭된 무리한 윈나우 정책의 실패가 불러온 후유증인지는 냉정히 돌아봐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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