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1만원에 속아 바다위 감옥 갇혔다...'현대판 노예' 눈물로 잡은 생선

대한민국 뉴스 뉴스

월 31만원에 속아 바다위 감옥 갇혔다...'현대판 노예' 눈물로 잡은 생선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joongangilbo
  • ⏱ Reading Time:
  • 43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1%
  • Publisher: 53%

태국의 불법 어업 실태를 고발한 호주 감독 로드 라스젠이 본지에 e메일로 전한 얘기다.

“저인망 어선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린 선상 노예 중엔 11살짜리도 있었어요. 영화에서 선장 역의 배우 ‘타나웃 카스로’도 실제 그 나이에 어선에 끌려가 2년간 노동 착취를 당했고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줬죠. 대사 없는 단역, 엑스트라도 대부분 실제 선상 노예 경험자들이 출연했습니다.” 25일 개봉 영화 '부력' 연출한 호주 감독동시대 감독으론 봉준호 빼놓을 수 없어" 노예들로부터 얻은 해산물 촬영 현장에서 주연 배우 삼 행과 로드 라스젠 감독. 라스젠 감독은 "1950~60년대 영화를 좋아하지만 동시대 감독 스티브 맥퀸, 대런 아로노프스키, 배리 젠킨스, 미카엘 하네케, 그리고 봉준호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면서 "인간이 처한 현실을 그려내는 데 있어 영화는 탁월한 힘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캄보디아의 가난한 소년 차크라가 불법 어선에서 목숨 걸고 탈출하는 과정을 그렸다. 태국 공장에서 일하면 매달 8000바트를 받는다는 말에 무작정 집을 나선 그는 중개인에게 속아 불법 어선에 끌려갔다가 혹독한 운명에 내몰린다. 하루 한두 시간 자며 노예처럼 일한 대가는 음식물 찌꺼기나 다름없는 식사뿐. 병들거나 저항하면 바다에 던져진다. 망망대해 한복판에선 살려달라는 비명도 공허하게 묻힐 뿐이다. 이는 실제 일부 해산물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어두운 발자취다. 태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과 노예노동은 2016년 퓰리처상 공공부문을 수상한 AP통신 기사 ‘노예들로부터 얻은 해산물’ 등의 언론 보도와 환경‧인권단체 조사로 알려진 바다. 호주 빅토리아예술대학 영화과 출신으로, 히말라야 유목민 소년에 관한 단편 ‘타우 세루’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주목받은 라스젠 감독은 당시 기사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영화 '부력'은 호주 출신 로드 라스젠 감독을 비롯해 태국과 캄보디아 배우 등 다국적 제작진이 참여한 현장에선 영어, 태국어, 캄보디아어, 베트남어, 미얀마어 등이 사용됐다. 캄보디아의 제작실 내부에는 사방 벽에 영화 스토리보드를 붙여 배우나 제작진이 말로 대화하지 않고도 촬영할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미술팀은 사진, 스케치 등 시각 자료를 총동원해 언어 장벽을 넘은 의사 소통을 도왔다. [사진 영화사 그램]라스젠 감독은 “착취 현상은 도처에 발생하고 있다”면서 “모국 호주의 경우 농업 분야에서 이런 사례가 자주 발견된다. 이주자들의 경우 국적을 불문하고 굉장히 취약한 위치에 놓여있다”고 했다.나원정 기자 [email protected]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joongangilbo /  🏆 11.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3명 할 일 혼자 하는 우리는 '맥 노예'”“3명 할 일 혼자 하는 우리는 '맥 노예'”“알바계의 해병대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요. 단시간 노동자, 비정규직, 정규직 모두 앉지도 못하고 매일 전투하듯 일하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21 06:3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