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겨울 남성복 트렌드는...\r파리 패션쇼 남성 트렌드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선 엔드 팬데믹을 증명이라도 하듯 2023 가을·겨울 시즌을 위한 남성복 컬렉션 쇼가 속속 열렸다. 브랜드마다 각자의 개성과 철학을 담은 의상들을 선보였지만, 상·하의를 같은 소재와 컬러로 맞춘 셋업 코디네이션에 과장됐지만 절제된 디자인 요소들을 가미해 독창성을 살렸다. 또한 스커트 같은 바지, 과거 ‘여성스럽다’고 설명했을 법한 자수와 장식이 가득 붙은 재킷, 바지 위에 입은 원피스 등을 선보여 시대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젠더 플루이드 콘셉트를 녹여내기도 했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럭셔리 패션 하우스 세 곳의 컬렉션 쇼를 통해 올해 가을·겨울 남성복 트렌드를 읽었다.지난 1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디올 남성 컬렉션 쇼는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에 대한 디올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의 헌사였다.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은 21세에 디올 남성복을 이끈 최연소 디자이너다.
이번 컬렉션은 1958년 입 생 로랑이 선보였던 봄·여름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았다. 당시 등장했던 세일러 톱은 여러 겹의 비치는 트윌 소재로 풀어냈다. 컬렉션에 등장한 의상들은 전체적으로 여유 있고 넉넉한 오버사이즈 핏이었다. 재킷, 코트, 조끼 등 상의는 모델 어깨보다 어깨선이 한 뼘 정도 넓었는데 아래로 처진 형태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줬다.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이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은방울꽃 모양의 작은 장식을 가득 단 재킷과 스커트로 보일 정도로 통이 넓은 반바지를 매치한 스타일은 남성복과 여성복의 영역을 넘나들었다.버질 아블로의 빈자리를 채운 협업 디자이너 콜름 딜레인과 영화 감독 미셸 공드리와 올리비에 공드리 남매가 만든 환상적인 런웨이 무대.
루이비통의 2023 가을·겨울 컬렉션은 새로운 시도로 가득했다. 2021년 영면에 든 아티스틱 디렉터 버질 아블로의 빈자리는 아티스트 콜름 딜레인이 채웠다. 협업 디자이너 자격으로 이번 컬렉션에 참가한 콜름 딜레인은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전개하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키드 슈퍼’의 설립자로, ‘미술작품을 옷으로 입는다’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독창적인 의상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프 화이트’로 시작해 자신만의 스트리트 스타일로 세계 패션 업계의 정상에 올랐던 버질 아블로의 후임자로 더없이 적합한 인물임이 분명하다. 1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된 쇼에서 딜레인은 어른 안에 내재해 있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를 소환했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 ‘휴먼 네이처’ 등을 만든 감독 남매 미셸 공드리와 올리비에 공드리가 만든 동화 속 집과 같은 환상적인 세트를 무대로, 스페인 팝스타 로살리아가 XXL 사이즈의 재킷과 팬츠를 입고 등장해 자신의 히트곡 ‘캔디’를 부르며 활기차게 쇼를 시작했다. 베이지와 그레이 컬러를 기본으로 한 셋업 슈트와 자신의 사이즈보다 두세 단계는 커 보이는 오버 사이즈 재킷·코트에 통 넓은 와이드 팬츠는 고급스러운 스트리트 패션의 정수를 보여줬다.프라다의 두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가 만들어낸 2023 가을·겨울 프라다 남성복 컬렉션의 주제는 ‘옷에 관해 이야기해 봅시다‘. 컬렉션에 등장한 의상들은 상의는 풍성하게, 하의는 슬림하게 스타일링해 전체적으로 역삼각형의 구도를 보여줬다.
쇼는 깔끔한 짙은 남색 슈트를 입은 모델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잘 재단된 재킷은 오버 사이즈 핏에도 불구하고 격식 있는 스타일을 만들었다. 하의는 슬림한 슬랙스를 입어 재킷의 실루엣을 돋보이게 했다. 흥미로운 것은 재킷 안에 입은 뾰족하게 길게 뻗은 복고풍 셔츠 깃. 마치 분홍색 카디건 안에 복고풍 셔츠를 입은 것처럼 셔츠 깃만 니트에 달아 재킷 위로 빼내 심심할 수 있는 슈트 스타일에 포인트를 줬다. 또한 무릎까지 내려오는 스웨이드 소재의 단정한 원피스를 다수 등장시키며 남성복·여성복의 경계를 허무는 젠더 플루이드 콘셉트를 컬렉션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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