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이국땅에 우리 농작물 씨앗을 뿌려서 수확하고 그것을 수출하는 농업에 대한 발상을 누군가는 해봤을까? 우리나라의 문화 산업이 K-라는 접두어를 달고 세계로 뻗어가는 동안 농업은 마냥 뒷줄에만 있는 줄 알았다. 지난 연말 2024년 지방 외교 우수 사례 공모전에서 '해외농업'으로 충남 부여군이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먼 이국땅에 우리 농작물 씨앗을 뿌려서 수확하고 그것을 수출하는 농업에 대한 발상을 누군가는 해봤을까? 우리나라의 문화 산업이 K-라는 접두어를 달고 세계로 뻗어가는 동안 농업은 마냥 뒷줄에만 있는 줄 알았다.
그게 약 2년 전, 그는 즉시 우즈베키스탄 나망간주로 날아갔단다. 중앙아시아의 한복판 우즈베키스탄의 들판은 서부 영화의 한 장면처럼 광활했고 말을 달려 먼저 깃발을 꽂아야 할 땅처럼 보였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다소 엉뚱하지만 일리가 있는 이호인 농부의 발상을 그냥 흘려듣지는 않았다. 부여군 농업 정책에 새로운 활로가 필요한 상황이라 관련 공무원들과 코피아를 통해 자료를 수집한 결과 업무협약을 맺기로 했다."거기는 그냥 맨 땅이어유. 제가 워낙 맨땅에 헤딩하는디 단련된 몸이라 시작했지, 아무나 못허는 일이쥬." 시간 개념이 없어서 약속도 잘 지키지 않는 현지인들은 책임감과 응용력도 부족해 시키는 일만 했다고 그는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한 근면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는 근성을 그곳 사람들에게 기대할 수가 없었다. 다만 자본주의에 물들지 않은 순박한 성정만큼은 정이 갔다.
건조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밀과 목화 재배가 발달해 수도작 벼농사는 거의 하지 않았다. 주식도 밀이었다. 이슬람교가 대부분이라 돼지고기는 금기였고 양고기를 주로 먹었다. 낮에는 태양빛이 강하고 저녁이면 서늘해서 과일은 당도가 높았고 병충해가 없어서 K-농업의 전진 기지로 활용할 여건이 충분했다.우즈벡의 건조한 땅을 기름진 논으로 만들어 벼농사를 짓게 되면 식량난이 해결될 뿐만 아니라 관련 농업 기계와 기술까지 수출하는 전진 기지를 부여군이 선점하고 확보하게 되는 것이었다. 벼농사가 계기가 되어 부여군의 문화와 생활이 줄줄이 나망간주부터 퍼져나가는 효과가 발생했다.
드디어 나망간주의 들판에서 4개월 동안 한국의 기술력으로 자라는 벼가 놀놀하게 익어가기 시작했다. 병충해가 없어서 깨끗하게 익어가는 벼들은 우리나라보다 높은 1Ha/60가마의 수확량을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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