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이렇게 칭찬합니다... 싸우는 거 아닙니다 집짓기 함양 목수 노일영 기자
서까래 위에 판재를 올리는 작업은 약 16일 정도가 걸렸다. 흙집은 자세히 안 뜯어보고 멀리서 대충 보면 이제 그럭저럭 집의 모양새를 갖춰 가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의 말에 따르면, 아직도 할 일이 천지였다.판재 작업을 마친 뒤 남편이 바로 시작한 건 굴뚝을 만드는 일이었다. 남편이 돌들을 쌓아 기초를 만들 때 아궁이 구멍과 굴뚝 구멍을 내놓았는데, 이 굴뚝 구멍에 돌들을 차곡차곡 놓아 공간을 만들고, 굴뚝을 지붕 위로 빼는 작업을 시작했다.
나를 마치 인력 사무소에서 불러 놓고 최저 시급만 주면서 골수를 빨아먹으려는 듯 대했다. 얼마나 잔소리를 들이퍼붓는지 속에서 화가 치밀어 대판 싸우고 싶었지만, 분노를 삭이고 또 삭였다. 남편의 패턴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남편은 일하기가 싫거나 낮술이 땡기면 괜히 내게 시비를 걸어서 싸움을 유도한다. 내가 그 작전에 말려들어 대판 싸움이 나면, 그걸 핑계로 작업을 중단하고 낮술을 마신다. 어이구, 왜 쉬고 싶다고, 낮술이 땡긴다고 말을 못 하느냐고! 아무튼 내가 작업을 끝내고 나자, 연통 주변을 벽돌로 쌓는 작업은 남편이 했다. 남편은 조심스레 조적을 하고 황토 모르타르로 벽돌을 고정시켰는데,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는 나름 깔끔해 보였다.
"이게 다 먹고 마시고 놀고 살려고 하는 짓인데, 그까이 꺼 뭐시 중헌디···. 벼는 틈틈이 베면 되고, 나락도 겨울 되기 전에만 털면 되는 거지. 그렇게 빡빡하게 살 거면 도시에서 살아야지. 그리고 우리 자기도 나랑 술 마시는 거 좋아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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