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말 말고, '평어'로 말해볼까? 평어 예의 반말 존댓말 선혜련 기자
평어의 형식은 '이름 + 반말'이다. 그렇다면 평어가 원하는 건? 평어의 지향점은 생물학적 나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대되는 상호 존댓말이 아니라 나이나 지위에 영향받지 않는 상호반말 속에서 각자의 우호 관계와 각자의 위계 없음을 실현하는 것이다. 삶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점점 더 상실해 갈 수밖에 없는 또래문화의 가치를 언어로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다. - 릿터 39호 : 예의 있는 반말2
이렇듯 까탈로그에서 매주 메일을 받아보면서도 그들이 쓰는 언어가 '평어'라는 것을 몰랐던 나는 새삼 그 친숙한 말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평어란 '이름+반말'이라 친밀감은 갖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반말과는 엄연히 다르다. 존댓말의 반대에 반말과 평어가 위치해 있어 언뜻 보기에는 반말과 동일해 보이지만 농담의 유무에 따라 그 두 가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애석하게 내가 다니는 회사의 많은 구성원은 평어 사용을 일종의 '야자타임'으로 이해한 것 같았다. 기자들은 출근해서 오늘 어떤 기사를 쓸지 간단한 개요를 보고하는 데 이를 '발제'라고 한다. 평어 기사 발제의 제목은 '"팀장님, 죄송합니다" 대신에"승준, 미안해"...... '예의 있는 반말' 평어 사용기'였다. '승준'은 당시 팀장 이름으로, 아침 보고를 본 다른 부서 선배 몇몇이 메신저로"ㅋㅋㅋ"를 보내왔다.외국인들이 한국말을 배울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존댓말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폐지되었지만 문장의 주체가 화자보다는 높지만, 청자보다는 낮은 경우 주체를 청자보다 낮춰 부르는 압존법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는 사회 초년생 때 메일을 쓰면서 문장을 다듬다가 한번 존댓말에 얽매이기 시작하면, 정작 메일의 본론은 잊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정부, 오염수 불안에 일일 브리핑 나섰다... '日, 기준치 만족할 때까지 정화'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정보 제공을 위한 대국민 브리핑에 나선 정부는 첫 날에 국민 불안 해소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국내 1위 삼일회계법인, '30억 금전사고' 조용히 처리했다국내 1위 삼일회계법인, '30억 금전사고' 조용히 처리했다 삼일회계법인 금융감독원 모럴_헤저드 30억_원_금전사고 구영식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의사 되는 우회통로…요즘 필리핀 말고 '이 나라 의대' 떴다 | 중앙일보인기 외국 의대가 바뀐 이유는, 국내 국가고시와 연관 있습니다.\r의사 의대 국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속보] 군, ‘북한 우주발사체’ 잔해 인양…2단으로 추정우리 군이 서해에 추락한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를 성공적으로 인양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쌩∼' 뒷번호판 찍힌 오토바이 상봉동서 하루 22대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송정은 기자=경찰이 새로 도입한 '후면 무인교통 단속장비'(후면단속카메라)로 본격 단속을 시작하자 교통법규를 위반한 오토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