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뒤 MZ세대, '비대면 소통'이 기본값... 그들이 SNS 통해 친구를 사귀는 법
어릴 적 내가 가장 좋아하던 프로그램은 무한도전도, 1박 2일도 아니었다. 바로 해피투게더의 '프렌즈'였다. 연락이 끊긴 옛 친구를 수소문해 방송에서 만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떨리면서도 확신에 찬 목소리로"반갑다, 친구야!"를 외치던 출연자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실 처음 '전화공포증'이란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콧방귀를 뀌었다. 성질 급한 나는 전화를 곧잘 하고, 낯을 가리는 엄마아빠가 문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세대 문제라기보다는 개인 성격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생각이 바뀌었다. 회사에서 대학생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열었는데 내가 면접 담당자여서, 지원서를 낸 학생들에게 연락했다. 그런데 열에 셋은 서너 번을 전화해도 받지 않는다. 대신 조금 뒤 문자가 온다."누구세요?" 회사 소개를 문자로 남기니 그제야 전화로 사과한다. 나중에 말하길, 모르는 번호를 잘 받지 않는단다.
이전까지 음성채팅을 해본 적이 없던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어몽어스를 포함해 각종 온라인 게임을 섭렵한 동창에게 도움을 구했다. 그가 내게 음성채팅 초대장을 하나 보내준다. 링크를 누르자 10명가량의 사람들이 접속한 채팅방에 들어가진다. 그들은 내 친구와 구면인 듯 편하게 안부를 물었다. 때로는 깍쟁이라는 오해를 받는 MZ세대. 어쩌면 우리는 온라인에서도 '내 방'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부모님도, 친척들도, 회사 동료들도 허락 없인 들어올 수 없는 개인적인 공간말이다. 너무나 개방된 시대 속에서 사생활이 보장받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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