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동성애가 무슨 대수라고 동성애 넷플릭스 성소수자 길복순 소수자 신필규 기자
언젠가 영화 을 보고 남겼던 메모 중 일부다. 많은 멜로 영화들이 주인공들 사이의 사랑에 난관과 제약을 둔다. 계급, 사회적 신분, 세간의 편견 그리고 때로는 한정적으로 주어진 시간까지.이런 방해물들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를 뚫기 위해 주인공들이 나누는 감정은 더욱 강렬해진다. 그리고 우리는 각본가가 만든 가상의 이야기 속에서도 진정성 넘치는 사랑을 느낀다. 그런 면에서 동성애는 영화 속에서 낭만화되기가 생각보다 쉬운 소재이다.
물론 1700년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이들이 겪는 제약은 두 사람의 관계를 방해한다. 하지만 영화는 담담하게 엘로이즈와 마리안느가 겪는 상황과 나누는 감정을 스케치하듯 그려낼 뿐이다. 처음에는 감독이 동성애 서사로 만들 수 있는 뻔한 도식을 답습하지 않고 싶었던 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시대에 동성애가 뭐 대수인가.차별과 금기가 여전한 건 사실이지만 많은 경우 사람들은 동성애자가 존재함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기도 한다. 그들에게 이성애나 동성애나 그냥 성애의 한 종류인 것이다. 엘로이즈나 마리안느는 절절한 이성애를 할 수도 있지만 캐릭터의 성적 지향에 따라 동성애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영화가 나온 것뿐이다.
▲ 넷플릭스 영화 . 영화의 주인공 길복순의 정체성은 두 가지 주요한 역할로 구성된다. 하나는 업계 최고의 청부살인업자, 다른 하나는 딸을 키우는 엄마. 딸인 김재영은 같은 학교를 다니는 여성 동급생 소라와 비밀리에 연인 관계를 맺고 있다. ⓒ 넷플릭스 아무리 좋은 영화도 관람자가 누구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건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가 지나치게 현란한 스타일에 치중한 나머지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고 평가하기도 했고 누군가는 주요 인물 몇몇의 동기를 끝까지 이해할 수 없어 했다. 영화를 좋게 본 나와 반대인 입장이긴 한데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판단들이었다.
하지만 길재영은 그 모든 전말을 길복순에게 말하지 못하고 이는 길복순이 자신의 딸에게 답답함을 느끼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길재영의 커밍아웃은 길복순과의 갈등이 극적으로 해소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개연성이 없는 것도 불필요한 설정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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