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은 입원하지 못했나··· 코로나 의료공백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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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가을 2차 대유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기적인 의료전달체계 구축도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전체의 의료자원 정보를 수집하고 자원을 배분할 수 있는 ‘공공보건의료청’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지난 3월 10일 화요일,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된 둘째 날이었다. 2002년생이라 이날 마스크를 살 수 있었던 정유엽군은 아버지 정성재씨와 함께 오후 5시 20분쯤 경북 경산의 한 약국 앞에 줄을 섰다. 아침부터 마스크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알아보다 겨우 물량이 남아 있는 곳을 찾아냈다. 6시부터 선착순으로 판매한다길래 외투와 목도리를 하고 기다렸다. 가랑비가 날리던 추운 날씨였다.

3월 18일 아들이 죽기 두 시간 전. 한 의사가 갑자기 흥분한 상태로 전화해 아들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알렸다. “변종 바이러스로 생각되는데 세계 학회에 보고할 사항이라고 말하더라고요. 죽어가는 애 앞에서 할 말인가요.” 응급실에서 마지막으로 잠깐 볼 수 있었던 아이의 얼굴. 눈가엔 마른 눈물 자국이 있었다. 사망진단서에는 ‘코로나19에 의한 호흡부전’이라는 사인이 적혔다. 그러나 병원 측은 곧 사망진단서를 회수했다. 질병관리본부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급성폐렴’으로 사인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줄곧 음성 결과만 나오다 마지막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검사에 오류가 있다고 보고 추가 조사를 했기 때문이다.

#3지난 3월, ㄴ씨는 급히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을 찾았다. 숨을 쉬기 어렵고 두통이 심해 응급 치료가 필요했다. ㄴ씨는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다. 심혈관질환은 뇌혈관질환, 중증외상과 함께 응급치료가 필요한 3대 중증 응급질환이다. 하지만 응급실은커녕 병원 입구에서부터 막혔다. 코로나19 환자만 진료한다는 이유였다. 감염인들이 답답한 건 몇 있지도 않은 공공병원이 코로나19와 기존 환자들을 두고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공공병원의 역할이 메르스나 코로나19에 국한되지 않는다. 감염병이 터질 때마다 다른 취약계층은 내팽개쳐지는 상황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배호원 보건의료노조 대구병원지부장은 “야전병원처럼 움직여야 해서 직원들이 많이 힘들었다”며 “인근에 감염병을 전문으로 하는 공공병원이나 대구의료원 외에 또 다른 종합병원급 공공병원이 있었다면 컨테이너까지 써 가면서 전담병원을 운영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의료공백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먼저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 병원이 감염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사람들이 응급 상황에도 병원을 찾지 않거나 예정된 치료를 미루면서 치료의 기회를 놓쳐 사망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정유엽 군의 사례처럼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에서 환자를 받아주지 않아 병원을 전전하다 ‘골든타임’을 놓쳐서 사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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