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도, 부작용도 없는 완벽한 진통제 'NSTRA-14'가 등장한 이후 인류는 고통 없는 사회에 도달한다. 『고통에 관하여』는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는 미국의 현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정보라는 '미국의 옥시코틴(마약성 진통제) 오남용 등 각종 사건을 마주하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데 그런 제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도구가 환상문학'이라고 했다.
중독성도, 부작용도 없는 완벽한 진통제 'NSTRA-14'가 등장한 이후 인류는 고통 없는 사회에 도달한다. 하지만 고통이 사라지자 인간은 고통을 갈망하게 되고, 급기야"고통을 느끼는 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고 주장하는 신흥 종교 단체가 폭발적으로 세를 키운다. NSTRA-14를 만드는 제약 회사는 테러를 당하고, 교단 지도자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한 마디로 테러와 살인과 사이비 종교가 얽히고 설킨 '매운맛' SF 스릴러다. '복수와 저주의 작가'로 불리는 정보라를 지난 29일 서울 중구의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정보라의 소설은 현실의 사건에 뿌리를 둔 것이 많다. 『저주토끼』는 2004년 쓰레기 만두 파동에서 영감을 얻은 소설이다. 『고통에 관하여』는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는 미국의 현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가 환상문학과 SF라는 장르를 선택한 이유도 이런 현실과 맞닿아 있다. 정보라는"미국의 옥시코틴 오남용 등 각종 사건을 마주하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데 그런 제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도구가 환상문학"이라고 했다."때로는 현실이 상상보다 더 비현실적"이라면서다.이어 그는"SF는 소수자의 이야기를 담기 적합한 그릇"이라고 덧붙였다."SF는 주인공이 외계인이든, 동물이든 상관없잖아요. 그러니까 주류가 아닌 이들의 시선을 담아내기에도 적합하죠. 예를 들어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길러진 복제 인간의 문제를 다룰 때, SF라는 장르를 이용해 그 복제 인간의 시선에서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정보라 작가가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기자회견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세대학교에서 강사로 일했던 정 작가는 퇴직금과 주휴, 연차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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