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의 씨네만세 753]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 '판'
올해로 12회를 맞은 무주산골영화제다.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영화제의 대표주자다. 극장 하나 없던 쇠락한 시골마을에서 시작해 어엿한 전국구 영화제로 거듭난 영화제의 성공사례다. 온갖 기자와 이름난 평론가들에게 지원과 선물을 안기며 홍보하는 거대 영화제와 달리, 순수하게 영화팬과 지역 주민들의 지지와 애정을 바탕으로 오늘에 이르렀다.무주산골영화제가 가진 여러 장점이 있다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도 분명하다. 그중 가장 선명한 것은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시설이 빈약하단 것이다. 무주산골영화관이 생긴 건 그중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겨우 두 관에 불과하니 전국에서 몰려든 관객들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이다. 영화제의 상징으로 자리한 야외 등나무운동장과 임시로 강당을 극장으로 개조한 시설 등에서 영화를 상영하긴 하지만 여타 유명 영화제에 비하면 상영관 수가 절대부족이다.
다른 여느 영화제가 그렇듯 무주산골영화제에도 여러 섹션이 있다. 창, 판, 락, 숲, 길이라 불리는 다섯 섹션이 무주산골영화제의 상징이다. '창'은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섹션이다. 출품된 작품만 100편을 헤아리는 가운데, 9편이 초청의 영광을 안았다. 무주산골영화제에만 출품된 것이 아니기는 하지만 하나하나가 주목받는 한국영화란 점에서 이 영화제가 얼마만큼 성장했는지를 알도록 한다.그러나 창 섹션 티켓을 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여간 부지런한 이가 아니라면 일찌감치 매진된 화면을 마주하고 새로고침 버튼만 누르기 십상이다. 현장을 찾아도 일찌감치 매진이란 외침이 들려오니, 내년에는 올해보다 열심히 티켓팅을 해보자고 반성할 밖에 없는 일이다.그럴 때 택하게 되는 것이 '판' 섹션이다. 수준급 한국 신작 장편영화를 수급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보니 영화제 측이 별도로 시공간을 초월해 유의미한 작품을 추려 소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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