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정치인에게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 아닙니다. 기자는 질문할 권리와 의무가 있는 사람이고, 기자가 예의를 지켜야 할 건 시민과 독자들입니다. 박대출 의장도 기자 출신이니 당연히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몇몇 좌파매체들이 KBS1라디오를 가지고 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아침 출근길에는 전 뉴스타파 기자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신이 나와서 뉴스를 전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지난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가짜발언을 일삼는 좌파패널 출연자들을 전수조사하고 검증해서 민형사상 모든 고발조치를 끝까지 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대출 의장 등은"윤석열 대통령 방미 기간 5일 중 KBS1 라디오에 어떤 출연자들이 나왔는지 분석"한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와 KBS방송인연합회의 보도자료를 근거로 저를 비롯한 출연자들을 '좌파패널'로 꼽았습니다. 이 보도자료에 거론된 분류표, 패널 성향 분류 기준이 자의적이란 점은 이미 이전 기사를 통해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지적 지점은 '좌편향 패널들이 윤 대통령 방미 기간 중 외교 순방 성과를 폄훼했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입니다. 사실, 해당 분류표에 등장하는 인물 중 상당수는 아예 외교 순방과 관련한 주제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한번THE뉴스'라는 코너를 맡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출연하고 있는 저도 이 분류표에 한 번 등장합니다. 그런데 분류표에 거론된 지난 4월 25일, 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사 정원 축소 문제와 엠폭스 확진자 증가 이슈를 다뤘습니다. 박대출 의장은 저와 대화를 하는 도중에도 의장실로 걸어만 갈 뿐, 끝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구체적으로 패널의 어떤 발언이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왜 답변을 거부하는지 계속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는 다만, 의장실로 들어가면서"기자들 그렇게 예의 없이 하면 안 돼"라는 말만 남겼습니다. 그 이후에는"취재에 대한 기본 예의부터 배우고 오시라"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궁금증은 그 뒤에야 풀렸습니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의 논평 덕분입니다. 공정미디어위원회는"취재를 위해 질문을 하려면 소속 매체와 기자 이름을 밝혀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라며"녹음을 할 경우 당사자의 허락을 구해야 함은 물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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