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돌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번 선거를 통해 ...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멜로니 총리가 유럽의회 선거 국면에서 극우파와 중도파의 구애를 동시에 받고 있다면서 그가 차기 EU 지도부를 결정하는 킹메이커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선거 결과에 따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현 집행위원장의 연임 여부 등 EU 권력 지형이 결정되는데, 새 유럽의회에서 상당한 세력을 구축할 것으로 보이는 멜로니 총리가 주도권을 쥔 모양새다.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인 이탈리아형제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탈리아에 배정된 76석 중 27%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9년 유럽의회 선거 당시 FdI의 득표율 6.4%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FdI는 강경우파 성향의 정치그룹인 유럽보수와개혁에 속해 있는데, FdI의 약진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의석을 확대할 전망이다.
FdI를 이끄는 멜로니 총리가 폰데어라이엔 현 집행위원장이 속한 현재의 '주류' 중도우파 유럽국민당과 손을 잡는다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연임을 위한 확실한 동력을 얻게 된다.재선에 도전하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불어닥친 극우 바람으로 인해 새 유럽의회에서 다수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프랑스의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은 지난달 멜로니 총리를 향해"지금이 바로 단결해야 할 때"라며"유럽의회에서 두 번째로 큰 정치그룹이 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ID는 극우 바람을 기반으로 이번 선거에서 의석수를 확실히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ID에는 RN 외에도 이탈리아 연정 파트너인 마테오 살비니의 동맹 등 EU 각국의 극우 정당이 소속돼 있다.
그러나 중도 우파 EPP와 대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중도·좌파 진영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멜로니 총리를 비롯한 강경 우파와 손잡을 경우 연임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 소속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EU 집행위원장 선출이 '전통적 정당'에 기반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그 밖의 모든 경우는 유럽의 미래에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럽의회 선거 결과는 모든 회원국의 투표가 끝난 9일 오후부터 순차로 발표될 예정이다. 유럽의회 의원 임기는 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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