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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길 당당히 걸으셨습니다 김자동 김자동평전 김삼웅 기자

김자동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나셨다. 여러 달 동안 병환에 계셨지만 막상 별세하심에 가슴 먹먹하다. 백기완 선생·한승헌 변호사에 이어 민족·민주진영의 큰 어른들이 떠나면서 빈 자리가 너무 넓고 깊다. 다시 독거미 발이 스멀거리는 데 홀연히 떠나신 분들의 존재감이 새삼 도드라진다.

선생의 개인사는 한국현대사의 한 축이고, 가족사는 대한제국에서 시작되는 우리 근현대사의 압축이며 독립운동의 정사에 속한다. 〈한겨레〉부고 기사의 제목대로"파란의 한국사 겪어낸 '임정의 아들이자 마지막 증언자'"였다. 임시정부의 '아들'이라 해서 손색이 없고 후반생의 과제로 삼았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짓는 데 크게 기여함으로써 '마지막 증언자'의 역할에 충실했다. 해방 후 귀국하여 학업을 마치고 언론계에 투신한 선생은 얄타회담의 특종기사 등으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소속 언론사의 논조와 방향이 정도가 아님을 알고, 4월혁명으로 창간한 진보언론 〈민족일보〉에 입사했다.

선생은 사업가의 길을 접고 역사의 길에 나섰다. 임시정부와 할아버지, 부모님의 못다한 역할, 그리고 조용수 사장과 〈민족일보〉의 누명을 벗기는 작업이었다. 축약하면 임시정부의 정신을 계승하고 민족·민주언론의 정맥을 지키는 일이다. 영·중어에 능했던 터라 1980년대 후반 한국사회에서는 여전히 금서의 딱지가 붙은 〈한국전쟁의 기원〉, 〈레닌의 회상〉, 〈모택동 전기〉 등을 번역했다. 지식인 사회의 지평을 넓히고자 해서였다. 박해가 심했으나 극복했다. 2004년 임시정부기념사업회를 창설하여 임정의 정신을 잊고자 분투했다. 이명박근혜정권이 학기들을 앞세워 임정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이른바 '이승만의 건국절'을 내세우며 국정교과서 편찬을 감행할 때 학술회의와 집회를 통해 저지에 앞장섰다. 평소 겸손하고 온유한 성품이지만 원칙에는 강직한 모습 그대로였다.

〈민족일보〉 영인본을 제작하고 조용수 사장의 명예회복을 이뤄냈으며 〈한겨레〉 창간을 지원하고, 임정의 법통을 지켜낸 열정은 한 시대의 상식인으로 수행한 기여이다. 때마다 시대를 읽어내는 통찰력으로 아무나 하기 어려운 과제를 스스로 짊어지고 묵묵히 걸어온 결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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