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용기를 보며 희망을 품다

사회 뉴스

역사 속 용기를 보며 희망을 품다
용기이타적 사랑비상계엄
  • 📰 hanitweet
  • ⏱ Reading Time:
  • 74 sec. here
  • 9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54%
  • Publisher: 53%

40대 서울시민 유진영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뉴스를 통해 역사적 계엄 기억과 현재 상황에 깊은 굴레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국회 앞에서 펼쳐진 시민들의 용기와 국회의원들의 의사결정은 작은 용기에 대한 희망을 심어줍니다. 유진영은 과거 덴마크 국민들이 유대인들을 돕는 기적을 통해 용기를 얻으며, 현재 시민들의 용기와 사랑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덮어 이타적 용기에 대해 고찰합니다.

유진영 | 40대 서울시민 지난 3일 밤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서 뉴스를 보라”는 아들의 목소리는 떨렸습니다. 불길한 생각에 뉴스를 바로 켜니 대통령이 비상계엄 을 선포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벌어진 뉴스 속 광경에 온몸이 떨리고 심장 박동 수가 빨라졌습니다. 중무장한 계엄군이 들이닥친 국회 문 앞에 맨몸의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큰일이다. 유혈사태가 나면 정말 큰일이다.’ 역사에서 배운 과거 계엄을 떠올려보니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죠. 죽거나 다칠 가능성이 매우 컸습니다. 그런데 영상 속 시민들은 군인과 장갑차를 온몸으로 막아서고 있었습니다. 그사이 담을 넘은 국회의원들은 곧장 국회로 가서 계엄 해제 요구를 가결시켰습니다. 일단 국회에서 막아 큰 고비를 넘긴 것을 보고도 저는 새벽까지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서 ‘별을 헤아리며’(Number the stars)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점령 아래 있던 덴마크 사람들이 자국에 있던 유대인들을 스웨덴으로 안전하게 탈출시킨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지은 책입니다. 위험을 무릅쓴, 평범한 덴마크 국민들의 놀라운 연대로 대부분의 유대인이 기적처럼 스웨덴으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책 속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이 생각났습니다. ‘용기는 위험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우리가 해야만 하는 행동을 생각하는 것이다.’ 두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두려움이 아닌 해야 할 옳은 일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 바로 용기였습니다. 제가 ‘저곳은 너무 위험하다’고 무서워할 때 누군가는 그곳을 향해 곧장 달려간 것입니다.용기는 두려움을 극복하게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덴마크 국민들은 나치 점령 아래서 유대인들을 보호하며 두려움을 극복했습니다. 지난 3일 무장한 군인을 막아선 시민들도, 표결에 참여한 국회의원들 모두 두렵지만 자신이 해야 할 옳은 일에 집중했습니다. 용기는 두려움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인정하고 그에 맞설 수 있게 합니다. 용기는 공동체를 위해 함께 행동하게 합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오직 자신만의 이익을 따지느라 공동체가 위험에 빠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반해 자신이 위험에 빠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는 자들은 공동체의 안위를 위해 주저 없이 행동했습니다. 용기는 이렇게 자신의 이익을 넘어 공동체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과거 누군가의 용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용기는 또 다른 세계를 상상하게 합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질서 정연하게 구호를 외치고 노래하는 젊은이들의 시위 현장을 보면서 가슴 속 뜨거움이 밀려왔습니다. 시위마저도 즐길 수 있는, 우리 민족 안에 있는 강렬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작은 용기들이 모여 거대한 억압 시스템에 균열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믿음도 생겼습니다. 이렇게 용기는 지금과는 다른 세계를 꿈꾸게 하고 되풀이되는 듯한 역사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해 줍니다. 용기는 이타적 사랑을 실천하게 해 줍니다. 용기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감행하는 적극적 용기도 있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각자 방식으로 행동하는 소극적 용기도 있습니다. 무장한 군인이 흥분한 시민을 끌어안고 토닥이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봉쇄를 풀고 국회를 떠나는 군인들을 향해 큰소리로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시민들도 보았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데 용기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과거와 현재, 덴마크와 대한민국이라는 시공간을 달리하는 어두운 역사 앞에서 생각을 정리하면서 용기를 실천하기 위한 저만의 몇가지 다짐을 적어보았습니다. 첫째, 작은 용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둘째, 지속적인 자기 성찰을 통해 내 두려움의 근원을 돌아보겠습니다. 셋째, 함께 지켜내야 하는 공동체의 가치와 신념에 대해 고민하겠습니다. 넷째, 일상에서 작은 사랑을 실천하겠습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hanitweet /  🏆 12. in KR

용기 이타적 사랑 비상계엄 시민 역사 덴마크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홀로 어려움을 짊어져 있던 청년, 로타리 회원들의 봉사로 희망을 품다홀로 어려움을 짊어져 있던 청년, 로타리 회원들의 봉사로 희망을 품다어머니의 유방암 치료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별로 홀로 가족을 돌보는 어려움을 겪던 20대 김 양. 국제로타리클럽 3710지구 제7지역 회원들은 김 양의 상황을 접하고 주거환경 개선 및 장학금 지원을 통해 그녀의 삶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답을 찾기보다 질문 완성하려 글을 쓴다답을 찾기보다 질문 완성하려 글을 쓴다한강, 노벨상 시상식 후 한국 언론과 간담회'소설 통해 우린 모두 연결인간 삶은 너무 복잡하지만양립불가한 것들 보며 쓸것그게 현실 속 우리와 닮아'낭독회로 현지 일정 마무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역사 속 인물들의 슬픔과 아름다움,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역사 속 인물들의 슬픔과 아름다움,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서울 종로구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시에서 작품과 작가의 편지를 통해 역사 속 인물들의 감정과 삶을 접할 수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매경춘추] 중국 역사 속 배우와 무대[매경춘추] 중국 역사 속 배우와 무대경제·금융의 도시 상하이에서 20년을 일하며 항상 고민한 문제는 '중국 특유의 경제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나'였다. 경제학자 슘페터는 '경제 연구는 이론과 통계 그리고 역사를 통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다. 그 셋 중 역사의 측면에서는 '중국은 인류 21개 문명 가운데 유일하게 원(原)모습을 유지 중인 통일된 문화'라는 토인비의 말 속에서 해(解)를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흙담집 대문에서 온 희소식흙담집 대문에서 온 희소식홍세표에게 무료 수술을 약속한 남궁외과 병원장의 편지로 인해 희망을 얻은 젊은 남성의 이야기입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요리에 과학 한 스푼]떡인가 빵인가[요리에 과학 한 스푼]떡인가 빵인가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가 집으로 가는 전철을 타기 위해 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오래된 역사 안에 이런저런 물건들을 파는 작...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3-14 0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