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물었다 '그래서 정말 남자를 이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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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물었다 '그래서 정말 남자를 이겨요?' 비혼주의 주짓수 양민영 기자

고릴라, 개구리, 악어, 뱀… 두꺼운 책은 첫 장부터 동물도감을 방불케 했다. 한 대형서점에서 주짓수 교본을 뒤지던 중이었다. 겨울인데도 땀이 배어났다. 불과 삼십 분 전까지 스파링을 하느라 온몸에 번진 열기가 가시지 않은 탓이었다. 백팩 안에는 땀에 젖은 도복과 글러브, 하얀색 주짓수 벨트가 뒤엉켜 있었다.

삼각형은 주짓수의 공격 기술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주짓수 도장에 그려진 심볼을 봐도 삼각형이 빠지지 않는다. 왜 하필 삼각형이냐면 주짓수에는 팔이나 다리로 삼각형을 만들어서 상대의 목을 조르는 기술이 있고 이 기술이야말로 주짓수를 가장 주짓수답게 보이도록 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기술은 개그우먼 김민경이 유튜브 콘텐츠 에서 선보인 리어 네이키드 초크이다. 양팔로 삼각형을 만들어 상대의 목을 조르는 단순한 기술이다. 특히 정석과 같은 트라이앵글 초크로 마이클 패스벤더를 저세상으로 보내는 시퀀스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지나 카라노는 마치 사냥감에 올가미를 씌우는 것처럼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기습적으로 트라이앵글을 시도하고 순식간에 경동맥이 졸린 마이클 패스벤더가 다급하게 탭을 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이 매력적인 싸움꾼은 자비를 모른다. 자비는커녕 풀 마운트로 상대의 얼굴에 주먹을 두 번 내리꽂고 매트리스 아래 숨겨둔 권총을 꺼내 마무리한다.

이는 분명 책의 세계와는 판이한, 내가 평생 알지 못하던 종류의 즐거움이었다. 주짓수를 배우기 전까지 나는 싸움과 무관했다. 샌드백을 두드려본 적도, 그 흔한 태권도 도장에 기웃거린 적도 없다. 서른이 되기 전까지 내내 운동을 기피했고 뒤늦게 운동에 빠진 뒤에도 혼자 하는 운동만 좋아했다. 솔직히 말하면 누군가와 엉겨 붙어서 싸우는 것도 운동으로 봐야 하는지 의문이었다.이 사회에서 여자로 살면 싫든 좋든 거의 매일 상징적인 싸움을 치른다. 시선과 싸우고 멸시와 싸우고 하루에도 몇 번씩 사방에서 날아오는 여성혐오와 싸운다. 멀쩡하게 길을 걷는데 남자 노인이 어깨를 밀치고 내가 등장한 인터넷 기사 댓글에 '이X, 저X' 하는 욕설과 성희롱이 난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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