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드림'이 발견해낸 것 드림 아이유 의지 축구 노숙자 김동근 기자
모든 것이 잘 안 풀리는 순간에는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어진다.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깨닫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 자체로 무기력한 느낌을 받는다. 그 상황 자체는 실패이지만 충분히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주저앉아 비관적인 생각들을 한다. '실패자'라는 낙인만을 계속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낙오자'라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진다. 그리고 그 비관적인 생각의 바다에서 더욱 빠져나오기 어려워진다.
영화에는 노숙자들 이외에 실패자들이 또 등장한다. 바로 전직 축구 선수인 홍대와 다큐멘터리 PD 소민이다. 홍대는 노력파 축구 선수였지만 뛰어난 재능을 가진 동료를 실력으로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 와중에 불미스러운 사고를 친 그는 축구 선수를 그만두고 연예인으로 데뷔하려고 한다. 그때 노숙자 축구팀의 감독을 맡아 자신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려 하는 인물이다. 본인은 이 일에 참여하기 원하지 않지만, 연예 기획사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참여하게 된다. PD 소민은 자신이 가진 PD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회인 노숙자 월드컵 다큐를 찍으려는 인물이다. 이마저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노숙자들을 카메라에 담는다.소민을 제외하면 참여하는 노숙자들과 홍대는 축구 대회에 나가는 것에 큰 의지가 없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노숙자들은 축구 실력도 없지만 제대로 해보려는 의지도 없어 보인다.
홍대가 팀으로서의 희망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희망들은 보게 된다. 그건 하나같이 팀원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모습들을 발견하게 만든다. 이혼남 효봉은 자신의 딸을 해외로 떠나보내야 하는 처지다. 그의 딸이 경기장에 찾아왔을 때, 효봉과 딸이 함께 하는 모습에서 효봉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작은 의지를 발견한다. 그 이후 환동, 범수, 인선 등에게도 그들을 움직일 수 있는 숨겨져 있는 의지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 의지를 살아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영화 제목의 은 그들이 가진 꿈을 의미할 것이다. 노숙자들의 꿈은 대회 우승이 아니라 다시 원래 그들의 삶 속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삶에 있는 그들의 가족이 바로 그 꿈 속에 들어있다. 그 꿈을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그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영화는 승리가 아니라 멋진 패배를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의지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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