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캡슐커피, 핸드드립 그리고 믹스커피 노동자_과로 노동자_쉼 박기형
일정 이상 금액을 예치한 VIP는 번호표도 없이 지점장실로 향하고 진짜 VVIP는 은행에 찾아오지도 않는다. 은행원이 직접 집으로 찾아가니까. ··· 2022년 대한민국의 계급은 돈이 정한다. 은행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은행에서 일하는 우리들에게도. 계급이 있다."
하지만 쉼을 회복하기 위한 또 다른 과제가 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쉬지 않고 일하지만, 그 와중에도 누구는 더 잘 쉴 수 있고 누구는 더 잘 쉴 수 없다. 쉼은 불평등하다. 단지 부족한 게 아니다. 불평등하게 부족하다. 쉼의 공간 또한 대비된다. 저녁에 퇴근하고서 바라보는 도시의 전경은 같지만, 그걸 바라보는 시선이 자리한 공간은 다르다. 누구의 집은 고층 아파트고, 누구의 집은 옥탑방이다. 점심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안 주임은 공원으로 향한다. 박 대리는 에스테틱으로 향한다.왜 누구는 쉬고, 누구는 쉬지 못하는가? 왜 누구는 더 잘 쉴 수 있고 누구는 더 잘 쉬지 못하는가? 더 좋은 쉼을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이승원은 쉼을 불가능하게 하는 사회경제적 구조를 들춰내기 전에, 우리 곁에 쉼의 자원이 가깝게 붙어 있었던 순간을 회상한다. 마을 입구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느티나무 아래는 누구에게나 열린 쉼의 공간이었다. 그때 그대로 돌아갈 수 없지만, 쉼의 자원을 모두가 평등하게 누렸던 순간은 분명히 존재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사라지지 않고 현재에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모두에게 평등하게 열린 쉼의 자원은 지금도 존재한다. 그런 자원이 더 많아지고 더 사람들의 삶에 가까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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