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에 따라 성교육도 달라지나요? 『내 몸 네 몸』은 조성우 같은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원장님과 함께 썼는데요. 엄마는 여자의 신체 구조를 더 잘 알고 있으니 상세하게 설명해줄 수 있고, 아빠는 남자 입장에서 딸과 다른 점을 알려줄 수도 있죠. 아이는 좋아하지만 부모가 불편할 수도 있고, 부모는 괜찮지만 아이가 싫어할 수도 있죠.
박소영 모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왜 유아 대상 성교육 책을 쓰게 됐냐”는 질문에 올해 다섯 살이 된 아들과 있었던 일화를 들려줬다. 아이가 30개월 당시 집에 놀러 온 엄마의 친구에게 자랑스럽게 성기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이제 성교육 을 시작해야 할 때가 됐구나”라고 깨달았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배변 훈련을 할 때 해준 말인데,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30개월짜리 아이가 집에서 부모나 친척 등 가까운 성인에게 했다면 웃으며 넘어갈 수 있지만, 5세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했을 땐 문제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성추행으로 번질 수도 있다.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성교육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지만, 엄마로서 실전은 또 다른 얘기였다. 아이에게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그림책을 찾아봤지만 마땅한 게 없었다. 청소년 대상 성교육 책은 너무 어려웠고, 해외에서 만든 책은 한국 정서와 잘 맞지 않았다. 지난 3월 성교육 그림책 『세 살부터 알아야 해! 내 몸 네 몸』을 출간하게 된 이유다.
우리아이들병원에서 함께 일한 손수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우리 동네 어린이병원, 우리 어린이’에도 비슷한 고민으로 상담을 신청하는 양육자들이 많다. 0~60개월 발달 단계별 고민을 모아 올 초 『우리 동네 어린이병원 육아대백과』란 책도 냈다. 도대체 성교육은 언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아들과 딸의 성교육은 무엇이 다를까? 헬로페어런츠는 지난 7일 박 원장을 만나 직접 물었다.Part 3. 유아 자위? 너무 놀라지 마라 🚼️사춘기부터? 기저귀 뗄 때 시작 아이들이 성에 눈을 뜨는 시기는 생각보다 빠르다. 돌 즈음이면 눈·코·입 등 신체 부위를 인지하고 가리킬 수 있다. 생식기도 마찬가지다. 각 부위를 만지작거리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해하기도 한다. 박소영 원장은 “3~6세는 성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첫 번째 시기다. 아이의 질문이 쏟아질 때가 성교육을 시작할 적기”라고 말했다.
3세부터 성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나요?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성적 욕구에 따라 발달 단계를 나누는데요. 0~1세는 구강기, 2~3세는 항문기, 4~5세는 남근기, 6~12세는 잠재기, 12세 이후는 성욕기로 구분해요. 성기 부분 감각이 발달하면서 관심이 집중되는 4~5세는 성기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자신만 알던 아이가 타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죠. 인지 능력이 폭발하면서 궁금한 것도 많아지고요. 왜 엄마 몸은 나랑 다를까? 왜 엄마는 앉아서 쉬하지? 엄마랑 아빠는 또 다르네?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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