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경의 파리로 가는 길] 국립공원케이블카, 엄격한 환경영향평가 통해 가치갈등 줄여야
1월 중순 이틀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전 국토가 흰 눈에 뒤덮였다. 겨울 산행을 즐기는 지인은 그 틈에 벌써 덕유산 산행 영상을 보내왔다. 영상 속 능선을 걷는 모습이 마치 술에 취한 듯 흔들거렸다. 이유를 물으니, 폭설과 강풍에 몸을 가눌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했다. 향적봉 정상에 올랐을 때는 기상 때문인지 사람 한 명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무주덕유산리조트에 도착하자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한 줄이 줄잡아 600여 미터였다. 케이블카 운영을 6일 만에 재개한 날이라 순백의 산행을 기대하고 온 사람들이 모두 몰려든 것 같았다. 각오하고 왔으니 망설임 없이 세 시간을 기다렸다. 설경을 쉽게 볼 수 있는 케이블카는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에 있다. 이 부근의 98ha에 이르는 면적이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있다. 향적봉 주변 지역은 주목군락, 사스래나무군락, 철쭉꽃군락 등이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특산수종인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 잣나무 등도 분포하는 귀중한 고산지역 숲이다. ▲ 덕유산 향적봉에서 바라본 설천봉 ⓒ 최수경등산로의 환경훼손을 유발하는 주요인은 이용강도와 지형적 특성이다. 등산객들의 집중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 토양조건이 매우 불량해질 수밖에 없다. 인간의 간섭에 따른 자연경관의 파괴와 외래생물의 번성으로 생물유전자원 도태압력은 현저하게 커진다.
온 국민 누구나 이용하도록 국립공원구역에서는 특정인을 위한 콘도시설을 제한하고 있다. 정부는 국가나 도, 군의 땅을 매각, 임대해주고, 국립공원의 자연보존지구를 변경해 주면서까지 국립공원제도의 근간을 훼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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