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소용없는 곳에서 우리는 더 다가섰지 [반려인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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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소용없는 곳에서 우리는 더 다가섰지 [반려인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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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하는가? 서로 빤히 쳐다본다.

. 다양하게 다른 톤으로 말해봐도 어김없이 숨는 것을 보면 그 낱말을 알아듣는 것이 확실하다. 만약 더 훈련을 시킨다면 알아듣는 단어가 늘어날까? 고양이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가능할까? 동물의 언어능력을 검증하는 실험과 연구는 수없이 존재해왔다. 그 과정에는 몇 개의 문장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거나 약간의 수화를 학습해낸 침팬지도 있었다. 그러나 학자들은 아무리 모방을 잘하는 영장류라도 발성 구조가 인간과 달라서 온전하게 언어를 학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1900년대 초, 독일에 한스라는 말이 있었다. 이 말은 사람의 음성언어를 알아듣는 것으로 유명했다. 주인이 덧셈 문제를 내면 그 답의 숫자만큼 앞발굽을 정확히 두드렸다. 나중에는 곱셈과 나눗셈까지 해냈다. 주인이 속임수를 쓰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실험 결과 그 어떤 속임수도 없었다. 그러나 결국 이 영리한 말이 언어를 알아듣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표정과 행동으로 감정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개와 달라서 처음 고양이를 키울 때는 난감한 적이 많았다. 그럴 때면 ‘영리한 한스 효과’를 떠올렸다. 내 생각에 그 일화는 동물이 언어를 학습할 수 없음을 확인한 사례가 아니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는 언어 바깥에서 더 열심히 감응하는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라면 누구나 숨죽인 관찰과 끈기 있는 시도가 빚어내는 우연적 소통의 순간들을 경험할 것이다. 생리적 욕구의 충족이나 보상을 얻기 위한 행동이라 할지라도, 그렇게 축적되는 시간에는 상대를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쌍방의 노력이 깃든다. 나는 고양이들의 감정과 의사 표현을 알아들을 때보다 그렇지 못할 때가 훨씬 더 많다. 그들도 아마 그럴 것이다. 우리가 서로의 언어를 겨우 몇 개밖에 헤아리지 못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각자의 말로 소리치고 울어대봤자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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