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의 씨네만세 720]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픽사 in 전주'
동화를 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그 상상의 세계를 닫지 않는 일이다. 상상의 세계가 무엇이냐고? 어느 아이라도 가지고 있는, 또 가질 수 있는 저마다의 세계다. 하늘을 날고, 귀신에 쫓기고, 인간을 잡아먹는 장롱 속 괴수가 있고, 침대 밑엔 어마어마한 크기의 다람쥐가 숨어 있다. 또 다락에는 다른 차원으로 아이를 데려가는 문이 있고, 그 문 너머에는 공룡만큼 커다란 인간들이 산다.그야말로 끝이 없는, 제한이 없는 세계. 저마다 아이들이 믿고 있는, 믿을 수 있는 상상의 세계가 모두 동화의 무대가 된다. 동화 속에선 똥이 말을 걸고, 인간이 날아다니며, 토끼도 헤엄을 친다. 그 세계를 닫지만 않는다면, 그 세계를 열어낼 수만 있다면, 우리는 멋진 동화를 써낼 준비를 갖춘 것이다.어른들도 마음 한 구석에는 아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엇인지 안다는 것,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게 되는 것이다.
미처 닫지 못한 벽장문으로 들어온 아이를 돌려보내려 용을 쓰는 설리, 그러나 아이는 그의 마음도 모른 채 설리 뒤를 졸졸 따른다. 괴물을 두려워하기는커녕 귀여운 인형이나 고양이 보듯 하는 모습이 명색이 몬스터인 설리에겐 당혹스럽기만 하다. 무엇보다 아이의 침입을 허용한 건 그대로 도시의 위협이 된다.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설리와 마이크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가장 큰 재미를 이룬다.몬스터들의 세계와 아이들이 살아가는 인간계, 그 둘을 잇는 문과 몬스터들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펴도록 한다. 이제껏 나온 적 없는 이야기, 그를 가능케 하는 세계관이 아이들에게 흥분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속 캐릭터를 좋아하게 된다는 건 그가 살아가는 세계를 믿게 된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아이는 이전엔 보지 못했던 상상의 세계를 제 안에 두게 된다.한편 영화는 적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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