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계엄군의 ‘43년 만의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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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21일 광주에 투입됐던 20사단 61연대 1대대 소속 박윤수 상병은 광주로 진입하던 도중 시위대에게 막혀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그를 구해준 의사를 43년 만에 만났다. 📝나경희 기자

5월이지만 새벽 공기는 한겨울처럼 차가웠다. 모포를 뒤집어써도 철모 끈을 꽉 조인 턱이 덜덜 떨렸다. 운전병 옆자리에서 꾸벅꾸벅 졸던 20사단 61연대 1대대 소속 박윤수 상병은 문짝이 없는 지프차에서 굴러 떨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썼다. 1980년 5월21일 새벽, 서울에서 출발한 20사단 지프차 14대가 광주까지 쉼 없이 달리는 중이었다. 20사단 병력은 이미 용산역을 출발해 송정역에 도착한 상태였다. 지휘관들이 타는 지프차는 열차에 실리지 않아 운전병과 당직병이 차를 몰고 광주까지 내려가야 했다. 1979년 1월9일 입대한 박윤수씨는 “얼굴이 하얗고 곱게 생겨서 그랬는지” 대대장의 당직병이 됐다. 그해 말 12·12 군사 반란이 일어나자 원래 경기 양평에 주둔하던 20사단이 서울로 배치됐다. “그날 밤 옷을 못 벗게 하더라고. 완전군장을 메고 있는데 ‘출동! 멈춰!’ 하는 구호만 세 번을 들었어.

처음으로, 그렇게 처음으로 내 앞에서 우시더라고. 못난 장남이지.” 국군진해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박씨는 결국 의가사제대를 했다. 전역을 몇 개월 남겨둔 시점이었다. 병상에 누워 있을 때 상병에서 병장으로 진급한 게 전부였다. 누구도 광주 상황을 알려주지 않았던 것처럼, 누구도 다친 그를 구하기 위해 와주지 않았던 것처럼 제대한 이후에도 만신창이가 된 그의 삶을 책임져주는 사람은 없었다. 탓할 건 자신의 팔자뿐이었다. 탓할 건 오직 팔자뿐 음악을 듣는 게 유일한 낙이었던 스물세 살 젊은 청년은 세상을 살아갈 의지를 잃었다. “살기가 싫어진다는 게 뭔지 아세요? 만사 하고 싶은 게 없이 신경질만 나고. 골병이라고 하죠, 안 겪어본 사람은 몰라요. 두통부터 시작해서 그냥 온몸이 신경통으로 아파요. 팔이 부러져서 깁스를 하고 있으면 ‘저 사람 아픈가 보다’ 하고 알아봐주기라도 할 텐데 이런 고통은 알 수가 없으니.” 머리에 난 흉터들을 가리려 머리를 길게 길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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