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빵이 부른 패싸움 살인…'난 운전만 했다' 20년 도망자 최후

살인 사건에 가담했을 뿐, 직접적으로 살인 행위를 벌이지 않았다는 그. 법원의 판단은?경남 통영 조직폭력배 폭행 그법알

이 씨의 조직은 통영의 반대쪽 폭력 조직과 골이 몹시 깊었습니다. ‘저쪽이 계속해서 우리를 무시한다’는 데서 비롯된 적개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양쪽은 알루미늄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 등으로 서로 구타하는 것은 물론이고, 식칼과 쇠파이프 등을 들고 집단으로 때리다가 심하게 다쳐 한쪽이 구속되는 사건까지 빚어졌습니다.한일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2002년 7월 어느 날. 양측은 ‘옷 좀 단정하게 입으라’는 아주 사소한 말로 시비가 붙었습니다. 상대편 조직폭력배원이 이들의 어깨를 밀치는 등의 가벼운 실랑이로도 이어졌죠.이 씨 등은 상대편 조직원을 살해하기로 짜고 준비된 승용차에 알루미늄 야구방망이와 식칼 등 흉기를 실었습니다. 승용차로 반대편 조직원들을 쫓아간 이들은 야구방망이로 일부 조직원들을 내리치거나 회칼로 찌르는 등의 잔혹한 폭행을 저질렀습니다.당시 이씨는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는데, 범행을 저지르고나서 약 20년 동안이나 도피 생활을 했습니다.

이에 원심에서는 이씨를 두고 “공범들 가운데 최연장자로 차량을 운전해 피해자들이 있는 장소에 공범들을 데려온 후 사건이 종료될 무렵 공범들을 도피시키는 등 이 사건 범행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며 “폭력 범죄로 인한 징역형의 집행유예기간 중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고, 이 사건 범행 이후 약 20년에 가까운 기간을 도피한 점 등은 피고인에게 불리한 정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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