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오페라의 지평 넓힌 작품 최신 막장드라마 시놉시스인가 싶지만, 1905년 나온 오페라의 서사다. 5주 동안 펼쳐지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지난해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 주역 가수와 오케스트라 등 240여명이 내한한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에 이어 올해는 ‘바그너의 계승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표작 ‘살로메’(6~7일)와 ‘엘렉트라’(20~21일)를 들여와 주목받고 있다. 15편의 오페라를 남긴 슈트라우스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준 첫 성공작이자 파격적인 스타일로 현대 오페라 시대를 연 작품으로 평가된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살로메’ 엄마가 죽은 아빠의 동생과 재혼을 했는데 엄마의 새 남편, 즉 삼촌이 소녀에게 추근댄다. 지저분한 집구석에 질린 소녀는 엄마의 음탕함을 꾸짖는 순결한 예언자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대쪽같은 그를 죽여서라도 소유하고픈 소녀는 삼촌에게 섹시댄스를 춰 주고 은쟁반에 담긴 예언자의 목을 요구한다.세계 정상급 연출가 미하엘 슈투르밍어가 연출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는 시그니처 장면인 ‘일곱 베일의 춤’과 세례요한의 죽음 등을 파격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번 공연은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극장의 2016년 프로덕션을 대구오페라축제가 리바이벌한 버전이다. 빈 폭스오퍼 지휘자 로렌츠 아이히너가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독일어권 최고의 살로메로 꼽히는 소프라노 안나 가블러와 헤로디아스 역의 메조소프라노 하이케 베셀, 헤롯왕 역의 테너 볼프강 아블링어 슈페르하케, 요한 역의 바리톤 이동환이 함께 고품격 무대를 빚어냈는데, 영화감독이기도 한 미하엘 슈투르밍어의 연출력이 발군이었다. 슈투르밍어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빈 슈타츠오퍼 등에서 활약하는 세계 정상급 연출가로, ‘살로메’로 2018년 오스트리아 음악극상 최우수 오페라 작품상을 받았다.
회전무대의 활용도 압권이다. 원형 무대를 불완전한 외벽처럼 둘러싼 반투명 유리 구조물이 두 사람의 춤을 아슬아슬 드러내고, 반투명 유리가 스크린이 되어 이들이 실시간으로 찍고 있는 핸드폰 영상을 비춘다. ‘가림으로써 드러내는’ 역설로 장면의 핵심인 관음증을 자극하는 기막힌 연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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