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 궁녀의 삶과 죽음
해발 133m의 이말산 정상 비목에 이렇게 쓰여져 있다.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중앙에 위치한 이말산. 이말이 많이 서식해 생긴 명칭이다. 영혼들은 왜 방치됐고 또한 무슨 이유로 임금이 사는 도성을 향하게 했다는 말인가.
가난과 신분 한계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고자 수술하고 내시 지원 조선시대 와서 내시제도가 체계화된다. 이전은 내시부의 임무와 품계에 관해 명시했다. 내시는 선발시험을 치르고 대궐로 들어온다. 청소나 잔심부름을 하는 견습내시를 거쳐 정식내시가 되면 내시부에 소속돼 대전과 왕비전, 세자궁, 빈궁 등에서 음식물 감독, 왕명출납 및 궁궐 문지기, 궁궐청소 업무를 수행했다. 왕명으로 관원의 상가에 조문해 왕 대신 부조하거나 왕릉을 보살피는 일, 왕실직영 잠실에 파견돼 누에를 치는 잠모를 관리하는 일 등도 했다. 내시의 품계는 문무과 체계와 동일하며 최고의 관직은 종2품 상선으로 2명을 뒀다.
내시들 사내구실 못해도 부인에 첩까지 두고 양자도 4~5명까지 입양내시 부인은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많은 전토와 노비, 금은보화를 소유하면서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생활했다. 남편의 품계에 따라 1품 정경부인, 2품 정부인 등 높은 봉작도 받았다. 그러나 남편이 사내구실을 못하는 것에 불만도 없지는 않았을 터. 실록에는 드물지만 내시부인 간통사건도 등장한다. 이긍익의 도 “환자는 그것이 흉하고 누추하여 실로 인류가 아니지만 장가들고 가정을 가져서 보통사람처럼 산다. 혹여 그 아내되는 사람이 다른 접촉이 있을 때는 유부녀의 실행으로 죄를 주니 어찌 천리와 인정이라 할 것인가”라고 했다.
내시부 관아 주변에 주로 터전···퇴직 후에는 도성 근처 은평구 등지에 집단 거주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 아래 운니동과 봉익동에도 내시들이 다수 살았다. 은 “ 창덕궁 선정문 안 동쪽에도 있었다”고 했다. 조선중기 이후 창덕궁이 법궁으로 사용되면서 편전인 선정전 옆에도 내시부가 설치됐고 그 주변에 내시들이 거주했던 것이다. 한때 국가 바둑대회가 열렸던 운니동 운당여관 역시 구한말 내시가 살던 집이었다. 내시들 국왕 지근에서 수행하며 벼슬 1품까지 승진, 공신도 허다궁녀는 내명부 소속으로 내시와 마찬가지로 궁궐에서 왕과 왕비를 모시는 집단이다. 에 따르면, 내명부 품계 중 궁녀의 최고 직위는 내시보다 낮은 정5품 상궁, 상의다. 궁녀들은 각 처소에 배치돼 왕실 의식주를 책임져야 해서 내시보다 숫자가 많았다. 이익의 은 “우리 조정에는 환관이 335명, 궁녀가 684명인데 이들이 받는 녹을 합쳐서 따지면 쌀이 1만1430석이나 된다”고 했다. 연산군 시기는 궁녀가 1000명에 달했다. 1506년 7월 18일 기사는 “왕이 금표 안 길을 따라 두모포에 놀이 가므로 궁녀 1000여 명이 따랐었는데 왕이 길가에서 간음하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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