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세상에만 의존하는 삶을 벗어나... '사람'을 만나고 살아야겠다
라는 영화가 있다. 1995년 당시 한창 인기 있던 산드라 블록이 주연이다. 오직 컴퓨터로만 생활하던 주인공은 집 밖으로 나갈 일이 없다. 업무는 물론 피자를 시키는 것도 모두 온라인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멕시코로 휴가를 갔다가 어떤 사건에 휘말리고 그녀를 증명해 줄 유일한 무기였던 네트에 그녀는 없다. 세상 어디에도 내가 나라는 정보가 존재하지 않음에 세상은 공포가 된다.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릴러 액션 드라마 네트. 몇 달 전 AI건조기를 사면서 처음 쿠O 앱을 깔았는데 이게 참 요물이다. 처음엔 굵직한 것만 주문했는데 어느새 자잘한 소모품까지 구입하다 보니 매일 택배가 배달되었다. 월 회비를 감수하며 회원 가입도 했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도 쇼핑을 하지 않으면 허전한 사람처럼 쇼핑앱을 열었다. 필요한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필요할게 뭐 없나' 하는 마음에 수시로 둘러보는 수준이 되다 보니 하루에도 서너 개씩 택배가 도착했다.
그 후 영업을 재개했을 때 일부러 근처 식자재 마트를 이용했다. 그럼에도 마트에 가보면 사람들이 많지 않아 썰렁했다. 매장 물건은 텅 빈 곳이 많았고 시든 야채를 손질하고 있는 직원을 보기도 했다. 카운터는 자주 바뀌었고 여러 개의 계산대 중 이젠 한 대만 운용하고 있다. 무인점포가 늘어나는 바람에 CCTV가 사람을 대신하는 걸 볼 때도 적응이 잘 안 됐는데. 모든 것이 점점 비대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 비약일진 몰라도 이러다 정말 영화처럼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해 나를 증명해야 하는 날이 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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